두리랜드 재개방한 임채무…“빚만 150억·과거 직원들에 아파트 선물”

by장구슬 기자
2020.05.06 10:19:4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임채무(71)가 두리랜드 재개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를 투자해 만든 놀이공원이다. 지난 1990년 개장해 운영하다가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로 휴장했다. 이후 3년 만에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한 뒤 지난달 24일 재개장했다.

배우 임채무. (사진=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3년여의 준비 끝에 개장한 두리랜드는 실내 테마파크동과 교육연수원동을 새롭게 선보인다. 테마마크동에 들어서는 VR게임관은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쉴 수 있는 가족 게임공간을 제공하며, 테마파크에서 체험하기 힘든 최대 규모 정글짐, 리듬게임,고공게임, 안전사고 예방 교육 체험 등의 다양한 VR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 두리랜드는 무료 입장이었지만, 현재는 유료 입장이다. 임채무는 지난 2018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개장 일주일 만에 젊은 부부가 어린 두 아이와 왔는데 입장료가 없어서 못 들어오는 것을 봤다. 1인당 입장료가 2000원이었는데 8000원이 없어서 못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입장료를 받지 말라고 했다”며 재개장 전까지 두리랜드 입장료가 무료인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투자 비용 190억원 중 150억원 가량을 대출받은 상황에서, 입장료를 받을 수 밖에 없던 건 임채무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또 다양한 시설을 확충함에 따라 이를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지난 5일 임채무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와 달리 입장료를 받자 돌아오는 비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임채무는 “무료로 하다 갑자기 요금을 받으니 많은 분의 지탄이 (있었다) 오픈 하자마자 육두문자가 쏟아지더라. 그래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이 더 많으니까, 버텨보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채무는 거액의 빚을 지면서까지 두리랜드를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두리랜드에 오는 모든 사람이 그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내가 죽더라도 여기(두리랜드) 오는 모든 분에게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 그건 자긍심이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내 표정도 좋아졌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한편 두리랜드가 3년 만에 재개장하면서 임채무가 과거 두리랜드 직원 26명에게 아파트를 한 채씩 선물했다는 사실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한 임채무는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을 때 내가 평생 그렇게 돈을 벌 줄 알았다”며 “그때 직원들한테 ‘3년만 근무하면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8평짜리 아파트를 26명의 두리랜드 직원들에게 각자 명의로 한 채씩 선물했다. 지금도 그 아파트에 사는 직원이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잘해주면 직원들도 더 열심히 일해서 나도 부자가 될 줄 알았다. 선물을 받은 직원들도 나에게 고맙다고 생각할 거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