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김혜경 손 꼬옥…'괴소문'에 CCTV 공개한 與

by이선영 기자
2021.11.12 07:20:1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 당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캡처본을 공개했다. 김씨의 부상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마치 이 후보가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온갖 추측과 괴소문이 난무하자 영상 공개를 통해 진화에 나섯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가 이송되는 사진을 올리며 “지난 9일 새벽 1시 20분쯤 김 여사가 이 후보와 함께 119 구급차에 탑승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차내 장착된 CCTV 각도 때문에 이 후보의 얼굴은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구급차 외부 CCTV 영상을 캡처한 또 다른 사진에서 이 후보는 김 여사가 들것에 실려 탑승조치되고 있는 것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병원이송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병원이송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모두 3장으로 구급차 내 설치된 CCTV에 찍힌 사진 2장과 구급차 외부 CCTV에 찍힌 사진 1장이다. 구급차 내 설치된 CCTV에는 이 후보가 김씨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외부 CCTV에는 김씨를 바라보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 의원은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재명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며 “담요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까지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 실신까지 한 후 열상을 입은 부인을 119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심정이 어땠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페밀리스트_이재명’이란 해시태그도 붙였다. 이는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와 행위자를 나타내는 영어 접미사 ‘-ist’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Family’는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페밀리’가 아닌 ‘패밀리’로 표기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병원이송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병원이송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 의원과 서영교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에 대한 허위조작정보의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생산·유포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십알단 사태’를 넘어서는 조직적 음모”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현 상황을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고 누리꾼 2명을 고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끝까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일 김씨를 간병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가 9일 새벽 1시께 구토와 현기증, 일시적인 의식 소멸로 낙상 사고를 당해 분당 모 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다”고 전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는 밤새 응급치료와 진단을 받았다. 이어 오전 중 성형외과에서 열상 부위 봉합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평소 다른 지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으나, 최근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