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실적 호조에 4거래일째 상승…다우, 첫 3만5000선 돌파

by김정남 기자
2021.07.24 06:52:47

트위터 등 호실적…내주 빅테크들 서프라이즈 기대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5000선을 돌파했다.

증시 강세장 이끈 기술주의 선전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3만5061.55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다우 지수는 최초로 3만5000선을 넘었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1% 오른 4411.7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 뛴 1만4836.99를 기록했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점을 다시 쓴 것이다. 중소형 위주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이날 0.46%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268%에 출발해 장중 1.311%까지 올랐다. 최저치는 1.268%였다.

강세장을 이끈 건 기술주였다. 트위터, 스냅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다음주 예정된 빅테크들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20센트로 시장 예상치(7센트)를 큰 폭 웃돌았다. 트위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았고, 이날 정규장에서 3.05% 상승했다. 스냅의 경우 2분기 9억82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1년새 116% 폭증했다. 스냅 주가는 이날 무려 23.82% 급등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빅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이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애플 주가는 1.20% 상승한 148.56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23%), 알파벳(구글 모회사·3.37%),아마존(0.51%), 페이스북(5.3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0.91% 하락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지수 내 기업 중 25%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융 유마 수석투자전략가는 “팬데믹 속에서도 기술주들의 수익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았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4만 돌파…델타 변이 촉각

경제지표는 다소 호조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63.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61.8)를 상회했다. 다만 7월 서비스 PMI는 59.8로 전월 확정치(64.6)에서 더 떨어졌다.

델타 변이 변수는 이어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4만3700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65% 급증했다. CNBC는 “미국 50개주와 수도인 워싱턴DC까지 전역에서 확진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실적 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는 만큼 델타 변이 재료는 크게 부각하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77% 하락한 17.2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5% 상승한 7027.5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0%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