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앤트그룹, 아람코 뛰어넘는 최대어…10월 상장

by김재은 기자
2020.10.11 08:01:00

기업가치 2500억달러…IPO로 350억달러 조달예정
알리바바 자회사로 알리페이 결제서비스 등 제공
알리바바 지분 33%·마윈 지배회사 50% 각각 보유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아람코의 공모금액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인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이 10월 중하순에 상장한다. 알리페이 등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그룹은 상해와 홍콩거래소에서 총 350억달러(40조544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상장시 조달한 금액(294억달러)보다 19%(56억달러) 가량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IPO 규모 3위는 모회사인 알리바바로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은 현재 알리바바가 지분 32.65%를 보유 중(IPO이후 지분율은 25.8%로 희석)이며, 창업자 마윈이 실질 지배하는 항저우윤보가 50%를 가지고 있다.

앤트그룹은 지난 9월 18일 상해거래소가 상장 등록을 먼저 승인했고, 홍콩거래소의 최종 승인을 거쳐 10월 중하순 상해 커촹반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그룹의 기업 평가액은 2500억달러(289조원)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결제서비스를 포함해 소액대출, 온라인 보험, 금융상품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으로부터 특허와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세전이익의 37.5%를 가져오다 2018년 지적재산권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앤트그룹 지분 33%를 취득했다. 현재 알리바바 실적엔 지분법 평가손익으로 인식되고 있다.



앤트그룹 지분을 취득한 2018년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173조원)였으나 최근 2500억달러(289조원)로 2년새 기업가치가 70% 가까이 상승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기준 알리페이의 월활성이용자수(MAU)는 7억1000만명에 달했고,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중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시장에서 거래액기준 시장점유율 1위(52%, 2위 텐페이 3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리바바의 로컬서비스 신규 트래픽의 40% 이상이 알리페이를 통해 유입되고 있으며, 알리바바 유통사업에 필요한 결제서비스, 금융, 미니프로그램 기능, 멤버십, 신용평가 방면에서 영업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앤트그룹 상장으로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9월 기준 PER 25배를 밑돌다가 최근엔 34배를 넘어선 상태다. 앞서 2017년과 2018년엔 PER 39배를 넘어서는 주가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