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은 "19년 만의 영턱스클럽 무대, 다시 가슴이 뛴다"

by김은구 기자
2015.02.17 08:27:47

영턱스클럽 임성은(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다시 가슴이 뛰네요.”

영턱스클럽 임성은은 오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1990년대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백 투 더 90s, 빅쑈’를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임성은은 이번 콘서트에서 과거 함께 활동했던 최승민, 한현남, 자신이 탈퇴한 이후 합류한 박성현과 영턱스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19년 만에 서는 이번 무대 선다. 임성은은 자신의 스마트폰 메신저에 ‘가슴 뛰는 삶을 살자’고 적어놨지만 그 동안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았음에도 이번처럼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임성은에게 어떤 의미인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오후 11시에나 모여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요. 3시간여 잠을 잔 뒤 다시 스케줄을 소화하러 나와야 하는 강행군인데 몸이 예전 같지가 않네요.”

영턱스클럽 임성은(사진=한대욱 기자)
말과 달리 임성은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만큼 현재 보내고 있는 시간이 즐겁고 다가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현재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전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춤동작 ‘나이키’도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2006년 결혼 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남편과 스파 사업을 하며 잊고 지냈던 무대다. 지난해 12월 절친한 가수 도원경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청받은 게 가슴에 다시 불을 지핀 계기가 됐다. 당시 2곡을 부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과 함께 활동했던 1990년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은 용기를 내게 만들었다. 임성은은 “스파에 오신 한국 손님들이 ‘왜 안 나오나 했는데 여기 계셨다’면서 ‘토토가’ 얘기를 했다. 다시 나와 달라고도 했다”며 “‘토토가’가 뭔데 그렇게 흥분들을 했는지 1월7일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보기로 봤다. 내내 소름이 끼쳤다”고 설명했다.

영턱스클럽 임성은(사진=한대욱 기자)
혼성그룹 영턱스클럽은 1996년 데뷔곡 ‘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 가요계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으로 1년여를 활동하며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도 수차례 올랐다. 당시 청소년은 스타의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썼는데 영턱스클럽의 사진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 중에서도 임성은은 팀의 간판 인기 스타였다. 그러나 임성은은 1집 활동을 마치고 팀에서 빠졌다.

임성은은 그런 선택의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소속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무조건 따라야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소속사와 가수가 더 수직적인 관계였다는 것이다. 임성은은 “그래도 우리는 미군부대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던 선배님들 세대를 보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소속사에서 밥도 사주고 조명과 사운드가 갖춰진 상태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에서 우리가 조금 더 편했고 우리가 닦아놓은 길에서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을 얻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보다 좋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불러주는 데만 있다면 활동을 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연기도 하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