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상승률 3.7% 전망…빠르면 다음달 2%대 진입"

by하상렬 기자
2023.04.28 06:00:00

[이데일리폴]4월 소비자물가 전망치 중간값 3.7%
작년 국제유가 급등 따른 '기저효과' 본격화
2분기중 2%대 진입 전망…5월 가능성도
향후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 여부·시점 변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의 3%대 진입이다. 국제유가 안정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이데일리가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7%(중간값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 △1월 5.2% △2월 4.8% △3월 4.2%로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 7명 중 3명은 3.8%, 2명은 3.7%를, 나머지 2명은 각각 3.6%와 3.5%를 예상했다. 지난달보다 최소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난달에 이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4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31.2%나 올랐기 때문에, 국제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올 4월에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할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도 물가상승률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분석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제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한 영향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낮게 형성될 것”이라며 “2월에 이어 3월 수입물가상승률의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고, 생산자물가도 둔화 경로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지연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경기둔화 리스크가 있고, 농축수산물 가격 등 전반적인 물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고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문가 대부분은 물가 하락세가 이어져 2분기(4~6월) 중으로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와 수입물가 안정세 등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수입물가 압력을 키웠던 것은 외식, 가공식품과 같은 해외발 물가상승 압력”이라며 “식품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물가 압력이 떨어지고 있고, 기저효과 영향도 있어 5월~6월 물가상승률이 3%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에 따른 수요 측면 물가상승압력 둔화로 6월쯤부터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용구 연구위원은 “5월 중 현 기준금리(3.5%)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6~8월엔 3%를 하회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년 동월의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대 물가 진입을 3분기로 예상한 박상현 전문위원은 “최근 공급망 등이 전체적으로 급격하게 안정을 찾아가며 개선되고 있는 부분이 분명하다”며 “거기에 국제유가 부분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가가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되지 않을까라는 쪽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10~12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4분기께 인상되리란 전망 때문이다. 정부는 조만간 인상 여부와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공기업 적자와 에너지 가격 상승, 에너지 효율화 등 걱정과 민생 부담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했으니 머지않은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