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5곳 중 1곳 '좀비기업'…OECD 중 4번째로 비중 높아
by신중섭 기자
2021.09.28 06:00:00
전경련, OECD 대상 한계기업 비중 조사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비중 18.9%
OECD 평균(13.4%)보다 5.5%p 높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한계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8.9%로 조사됐다. 10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은 2018~2020년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15.7%에서 2017년 15.2%로 소폭 하락한 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 18.9%는 2016년 대비 3.2%p(포인트), 2017년 대비 3.7%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 25개국 중 네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비중이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많은 셈이다. 지난해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18.9%)은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2.5%)의 7.6배에 달했다. OECD 평균 한계기업 비중 13.4%보다는 5.5%p 높다.
또한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6.1%에서 지난해 18.9%로 2.8%p 증가해 OECD 평균 증가폭(1.8%p)을 상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사대상 25개국 중 19개국의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했으며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은 25개국 중 10번째로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이미 OECD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증가속도 또한 빠른 편”이라고 지적하면서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