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에볼라 환자 방문지 역추적..확산 저지 총력

by김혜미 기자
2014.10.25 06:10:38

맨해튼 시내 레스토랑·공원·볼링장 등 추적검사
스펜서 박사, 현재 안정상태..친지 3명 격리수용
뉴욕교통청 "지하철 이용자 수, 큰 변화 없었다"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 뉴욕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발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보건당국이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현재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크레이그 스펜서(33) 박사의 귀국 이후 움직임을 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가 격리수용된 뉴욕시 벨뷰병원(출처 : NYC)
스펜서 박사는 에볼라 창궐 3개국 가운데 하나인 기니에서 지난 17일 입국한 뒤 지난 23일 오전 고열 증상이 나타나 벨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이틀간 최소 지하철 3개 노선을 이용했으며 맨해튼 시내 레스토랑과 커피숍, 브루클린 내 볼링장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에는 우버 가입차량에 탑승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현재 검사관들이 하이라인 파크와 미트볼 숍 등 스펜서 박사의 방문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스펜서 박사는 현재 벨뷰병원 7층에 격리수용돼 있으며 안정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박사와 동거 중인 약혼녀와 그의 가까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친구 2명 등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간 격리수용된다.

보건 당국은 현재 에볼라가 일상적인 접촉이나 공기중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시내 거주자들에게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4일 오전 지하철을 이용해 시청으로 이동했다.

한편 뉴욕시 거주자들의 지하철 이용 등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24일 오전 뉴욕광역교통청(MTA)은 승객 수가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 수는 580만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