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2.11.09 05:10:25
[7차유행 현실화하나②]
6차 유행 정점 중증병상 1790개 운영
현재 12% 감소 연말 추가 감소할 듯
중증화 낮추기위해 백신 치료제 권유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 8월 코로나19 6차 대유행을 ‘병상대란’ 없이 넘기며 7차 유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6차 유행 당시 최대 28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하루 최대 18만명 발생에 그쳤다. ‘거리두기’ 없이도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유행을 억제했던 경험이 7차 유행에 대한 긴장감을 낮추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방역당국은 이번 7차 유행이 도래하더라도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수준 정도가 될 거로 전망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서 이달 16일 하루 확진자 수가 12만5576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망치가 낮아지며 확보해둔 병상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6차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던 당시 위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전국 1790개나 됐지만, 현재는 1573개로 12% 줄었다. 이마저도 12월 말 거점전담병원과의 계약 종료로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6차 유행 당시 확진자가 쏟아졌던 8월 17일 병상가동률은 43.7%였다. 이후 확산세가 주춤하며 병상 가동률은 20%에 그치자, 방역당국은 병원 손실보상금 부담을 이유로 추가 계약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5만명대를 넘나들며 중증환자도 지난 2일부터 303명→290명→304명→314명→346명→365명→360명 등으로 차츰 늘어가는 추세다. 중환자가 많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지난해 겨울처럼 병상을 찾지 못해 대기하다 환자가 숨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중증 병상 중 일부를 일반병상으로 돌리며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확보한 병상으로도 확진자 20만명 정도는 충분히 감당 가능하지만 앞으로 유행 추이를 보면서 감축 또는 확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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