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에 달려드는 세계"…한국 'G' 나아갈 길은

by이은정 기자
2022.10.14 05:05:05

[선진 자본시장을 위한 해법은]…글로벌·유럽편①
OECD·G20, 지배구조 원칙 개정안 주요 화두 '기후'
세계 기관투자자 85%, 기업에 '기후 대응' 요구
G 세부 책임투자 원칙 위배 경영진엔 해임 투표

[파리·헤이그=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기후 대응’을 가장 큰 화두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사망의 형태로 점점 구체화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기후 대응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주권 행사를 통해 회사와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움직임이 뚜렷합니다. 전략이 불충분한 경영진·이사회는 해임에 투표하고, 투자에서 제외하는 것도 염두에 둡니다.”

지배주주 이익 편취 해소 등 기업 지배구조 이슈로 들끓는 한국과 달리 글로벌에선 기후 변화가 가장 뜨거운 화두다. 이르면 내년 6월 발표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의 지배구조 원칙 개정안도 기후 관련 문제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 한국에선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개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기후와 관련해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프랑스 OECD 본사에서 만난 서다 셀릭 OECD 금융기업국 기업지배구조·재무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업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회원국들은 개정된 원칙이 기후 관련 영향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어 기업이 직면한 과제를 반영하고, 원칙이 관련 지침을 제공하도록 강한 바람을 나타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OECD와 G20이 ESG 이슈를 다루기 전에 기후에 먼저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세계에서 ESG 정책 확산에 가장 주도적인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은 책임투자 역할을 넘어 이러한 트렌드를 앞장 서 이끌고 있다. 이들은 주주와 기업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일치되는지를 판단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선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5개 대륙 통용 지배구조·주주 권리 의결권 원칙에 따라 지난해 7309개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행사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로우소달리에 따르면 총 운용자산(AUM) 29조달러(약 2866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관투자자 42곳은 지난해 조사에서 모두(100%)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후 관련 사항을 검토했다고 밝혔고,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는 문제로 ‘기후 변화’ 대응(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이사회 구성·효율성’(64%), ‘인적 자본 관리’(64%) 순으로 나타났다.

아문디의 티모테 졸랭 ESG자문헤드는 “2018년부터 의결권 행사에 있어 기후·환경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뒀다”고 했다. E·S 관련 투표권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행사한 글로벌 운용사 상위 10위권의 NNIP의 아드리 하인스브루크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우리의 ESG 투자체계는 이미 내년 개정안 내용을 앞선 수준”이라고 전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