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로지스틱스, 물류센터·대리점 연이어 계약…공격 영업 시작

by윤정훈 기자
2021.05.28 05:00:00

쿠팡로지스틱스, 최근 국토부 실사 조사 마쳐 정식 사업 가능
올해만 전국 7곳 일반창고 확보하며 물류사업 본격화
전국적으로 대리점과 퀵플렉스 모집해 사업 확장
기존 택배업계 대리점 위탁 영업과 큰 차이 없다는 지적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올해 1월 택배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쿠팡로지스틱스가 본격적으로 택배 영업을 시작했다. 전국에 물류센터를 다수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배송 종사자(퀵플렉스)를 모집하는 모양새다.

(사진=쿠팡)
28일 국토교통부 등 업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는 올해만 경기도 화성과 안성, 충청도 천안 등 7곳에 전국적으로 일반 택배물량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이곳에 등록된 직원은 약 460여 명이다. 현재 배송용 차량도 수백 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로지스틱스가 등록한 일반창고는 △경북 칠곡 지천면(3162㎡) △경기도 화성 동탄물류1로(2만 1818㎡) △충청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5산단로(3317㎡)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1050㎡)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3388㎡)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4846㎡)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4198㎡) 등이다.

쿠팡의 물류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는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 외에 다른 업체의 물건까지 배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당분간은 3자 물류외에 쿠팡 물량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로지스틱스는 2014년부터 쿠팡로지스틱스 디렉터로 일해온 이선승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에 차량 100대 확보 등 쿠팡로지스틱스의 시설 및 장비요건을 확인하는 실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쿠팡로지스틱스는 배송 종사자인 퀵플렉스와 영업 대리점 등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쿠팡로지스틱스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은 전국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퀵플렉스는 주로 1t 탑차를 이용해 쿠팡의 기존 캠프에서 물건을 받아서 배송하는 업무를 한다.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쿠팡친구와 단기 계약직인 쿠팡플렉스의 중간 형태다. 계약은 쿠팡로지스틱스가 아니라 물류업체와 맺는 경우가 많다.

퀵플렉스는 중장기적으로 쿠팡플렉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렉스는 아르바이트 성격이라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사람이 적게 모이는 등 불규칙하다. 이에 쿠팡은 보다 안정적인 퀵플렉스 쪽으로 물량을 넘겨준다는 방침이다.

퀵플레스가 CJ대한통운, 한진 등 타 택배 업체와 가장 큰 차이는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주 5일 근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간 업무는 개당 800원 내외, 야간 업무는 개당 1000원 내외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루 250개, 월 26일을 근무할 경우에 부가세를 포함해 월 520만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험 등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평균 월 400만원 전후다.

쿠팡로지스틱스에 등록된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타 택배사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쿠팡로지스틱스를 겸업할 수 있다”며 “수도권은 퀵플렉스가 자리 잡은 상태고, 영남권도 본격적으로 퀵플렉스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 업계는 쿠팡로지스틱스가 애초 직고용 등을 내걸고 출발했지만, 기존 대리점 영업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직고용, 주 52시간 근무 보장을 내걸고 택배업에 진출했는데 대리점 방식의 위탁영업은 기존 업계와 큰 차이가 없다”며 “위탁 대리점은 겸업을 할 경우 수익이 더 날 수 있겠지만, 배송 종사자 입장에서 큰 혜택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