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역주행 사망' 예비신부 생모가 30년 만에 찾아온 이유

by박한나 기자
2019.07.24 01:01:48

역주행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달 4일 역주행을 하던 차가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 차량 은 고속도로에서 U턴을 한 후, 무려 20km 거리를 역주행으로 달려다. 경찰이 역주행 차량을 쫓았지만 도로를 달리는 차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던 차량은 결국 마주 오던 차와 충돌을 하고 말았다.

역주행 차 운전자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이 사고로 인해 가해 차량의 운전자, 그의 3살 아들 그리고 충돌 차량의 운전자 모두 사망했다.

“현장 도착했을 때 당시에는 상황이 처참했습니다. 앞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이 되어 있고요.“ 사건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의 말이다.

이후 피해 차량에서 청첩장을 발견하며 사망한 피해자 윤화(가명) 씨가 예비 신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혼을 겨우 18일 앞에 두고 비극이 일어난 것. 그 어느 누구에게 책임을 물 수도, 원망할 수도 없는 허망한 현실에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예비 신랑은 “처음에는 역주행한 가해자 탓도 해보고 일 처리를 빨리 못한 경찰들 탓도 해 보고 앞에 시야를 가렸던 트럭 탓도 해 보고 그런데 마지막에는 제 탓이 되더라고요“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윤화(가명) 씨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던 한 여자가 예비 신랑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바로 윤화(가명) 씨가 3살도 채 되기 전 윤화(가명) 씨를 버리고 갔던 생모.

윤화(가명) 씨를 지금껏 키워주고 보살펴 준 건 부모님이 아닌 고모 내외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모는 30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다가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가족들을 찾은 것.

그녀는 가족들 모르게 윤화(가명) 씨의 사망서류를 떼고 사망보험금과 회사의 퇴직금까지 알아보고 다녔다.

이 사건에 대해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예비 신부의 생모의 인터뷰를 24일 방송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