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캔들]①'피소' 박유천, 궁금증 셋

by김윤지 기자
2016.06.24 07:10:00

박유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연예계가 스캔들에 흔들리고 있다. 한류스타로 유명한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13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 당했다. 이후 다른 여성 3인이 동일한 혐의로 박유천을 각각 고소했다. 최초 고소한 A씨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박유천과 소속사는 A씨와 A씨의 남자친구, 사촌오빠로 알려진 인물 등 총 3인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점입가경이다. 다음은 ‘박유천 사건’을 둘러싼 3가지 궁금증이다.

◇박유천, 혐의 완전히 벗을까

성폭행 사건에서 관건은 강제성 여부다. A씨는 박유천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지만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는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 A씨가 증거로 제출한 사건 당시 착용한 속옷에서 남성 DNA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추후 박유천을 소환 조사하면서 DNA를 대조할 계획이다. 박유천의 DNA와 일치할 경우 A씨와 성관계는 입증된다. 그러나 A씨는 고소를 취소하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해당 진술을 또 번복하지 않는 한 A씨에 대한 성폭행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합의하에 성관계가 이뤄져도 대가성이 있을 경우 성매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성관계 후 박유천이 A씨에게 현금 60만원을 건넸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현금 60만원이 화대로 받아들여진다면 박유천은 성매수, A씨는 성매매 혐의로 처벌을 받는다.

위 두 가지를 무사히 넘겨도 ‘성실 복무 논란’이 남는다. 박유천은 현재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피소 이후 다음날인 11일 그는 병가를 내고 귀가했다. 이후 그의 병가, 연가 일수 사용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강남구청 측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거사건, 입증 가능할까



A씨를 제외하고 B, C, D씨가 주장하는 사건은 1~2년 전 발생했다. 세 사람 모두 별도 증거를 제출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B는 사건 직후 120 다산 콜센터를 통해 112와 역삼지구대에 사건을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 정황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것을 결정적인 증거로 보긴 어렵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모두 동일한 수법과 방법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더라도 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필요하다. D씨가 주장을 번복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경찰은 “진술 취지가 번복된 바 없다”고 말했다. 양 측 진술 외에도 CCTV 등 다른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서는 조직폭력배 개입설도 등장했다. 박유천 측은 A씨 포함 3인에 대해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A씨 측이 고소를 빌미로 박유천 측에 10억 원을 요구했다가 5억 원으로 줄여준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거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조직폭력배라고 밝힌 인물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관련 녹취 파일을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각종 의혹을 폭넓게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방송 출연 가능할까

박유천은 내년 8월 소집해제다. 박유천은 KBS2 ‘성균관 스캔들’(2010)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미스 리플리’(2011) ‘옥탑방 왕세자’(2012) ‘보고싶다’(2012) ‘쓰리 데이즈’(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 출연작 마다 흥행으로 이끌었다. 2014년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해무’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도 진출했다.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것만으로 그동안 쌓은 그의 이미지는 망가졌다.

한 드라마 PD는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안방극장 복귀는 수일이 걸릴 것”이고 전망했다. 그는 “평소 드라마 속 박유천의 캐릭터가 이번 사건과 거리가 상당하다. 실망한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천과 한 작품에서 호흡했던 또 다른 드라마 PD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박유천에 대해 “좋은 배우의 자질을 가진 스타”라며 “장르나 역할에서 제한은 있겠지만, 충분히 자숙한 뒤 독립영화나 연극 등으로 배우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인이 연기에 뜻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