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삼성전자, 삼성페이 올 여름부터 실시…500조 시장 '정조준'

by이재호 기자
2015.03.04 02:00:00

한국·미국 우선 서비스, 마그네틱·NFC 모두 'OK'
일회용 토큰으로 보안성 높여, 핀테크 시장 공략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를 선보이며 500조원 규모의 핀테크(Fintech)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쟁사인 애플의 ‘애플페이’와 달리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마그네틱 기반의 단말기에서 모두 결제 가능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사용자를 대상으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우선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의 경우 앱카드 협의체 구성 멤버인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와 더불어 BC·하나·우리카드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도 마스터·비자·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JP모건체이스·US뱅크 등 대형 은행을 통해 결제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들 금융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유럽과 중국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활용해 기존 마그네틱 기반의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삼성페이는 세계 3000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마그네틱 단말기는 90% 이상이지만 NFC 단말기는 5%도 안 된다”며 “삼성페이는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페이는 카드번호를 암호화해 스마트폰 내 별도 보안 영역에 저장하며, 위·변조를 막기 위해 일회성 토큰을 사용한다.

삼성전자 B2B 개발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은 “카드정보를 암호화한 토큰으로 정보를 전송하면 금융회사에서 이를 받아 승인하는 방식”이라며 “결제 시 카드 및 개인 정보를 사용하지 않아 해킹 등의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도 삼성페이 보안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녹스 기술을 활용하면 외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거래 정보를 보호할 수 있으며, 지문을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 쓸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녹스의 ‘디바이스 위치 찾기’ 서비스로 기기 위치를 탐색하고 잠금 설정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앞세워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 내 지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올해 500조원에서 2017년 8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사장은 “삼성페이는 소비자들의 거래 방식과 스마트폰 활용법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 시장의 흐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