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린 신세계 장충동 연수원…완공 또다시 연기된 이유는?

by윤정훈 기자
2023.01.31 06:00:00

장충동 도심연수원 완공시기 2022년 12월→2023년 6월로 연기
2013년 부지 매입 후 인허가에 발목잡혀 10년만에 완공 눈앞
일각서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 이전 가능성도 제기
“연수원 공간에 들어갈 콘텐츠 다방면 검토 중”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그룹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짓고 있는 ‘신세계 도심연수원’의 준공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그룹사 직무교육을 위해 만들고 있는 장충동 도심연수원이 이르면 오는 6월께 완공될 전망이다. 당초 작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6개월 이상 연기됐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도심연수원’ 전경(사진=윤정훈 기자)
완공이 지연된 이유는 내부 공간을 채울 콘텐츠에 대한 고민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에 처음 만드는 연수원인만큼 내부 숙소 인테리어와 입점할 카페 시설 등 차별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설 내부 구성을 변경하면서 완공시점이 미뤄졌다”며 “아직 내부적인 사안은 미확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12년째 휴관 중인 신세계 한국상업사박물관을 연수원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업사박물관은 1995년 경기도 용인 신세계 연수원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가 2011년 연수원이 리모델링에 돌입한 이후 휴관중이다.



당초 상업사박물관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있는 옛 제일은행 본점 자리로 이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부지를 명품 브랜드 유치 등으로 활용한다는 내부안이 힘을 받으면서 신세계그룹은 상업사박물관 이전 부지를 다시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동 연수원은 문화재로 지정된 옛 제일은행 부지보다는 입지요건이 약하지만 4대문안에 위치하고 삼성가의 뿌리인 동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도심 내 연수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0년 임원회의에서 “용인 인재개발원은 외곽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며 “서울 시내에 자체 부지를 활용해서 상시 교육시설을 마련하자”고 주문하면서 추진됐다.

신세계건설이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도심연수원 앞에 공사중 아내 표시판을 세워놨다. 안내에 표기된 공사기간은 작년 12월이다.(사진=윤정훈 기자)
이에 이마트(139480)가 2013년 신세계건설의 사옥과 일대 족발집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허가 등에 시일이 걸리면서 2020년 신세계백화점에 636억원에 매각했고, 같은 해 9월부터 공사에 돌입했다. 건물은 지하 5층~지상 6층으로 대지면적은 5205㎡(1574평), 연면적 2만8886㎡(8738평)다. 시공은 신세계건설이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도심 연수원이 완공되면 서울과 인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교육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용인 인재개발원은 지방점포 직원의 교육과 직원의 휴양시설로 활용하게 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수원하고 박물관은 별개로 봐야 한다”며 “연수원 공간에는 어떤 콘텐츠가 들어갈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