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탐정', 해피엔딩 종영…후속작 '암행어사'는 12월에 [종합]

by김현식 기자
2020.10.28 09:34:13

'좀비' 최진혁·'인간' 박주현 재회
마지막회 시청률은 2.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2 월화극 ‘좀비탐정’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KBS2 월화극은 휴식기를 가진 끝 12월 중 ‘암행어사’로 다시 돌아온다.

◇‘좀비’ ‘인간’ 공생 계속…‘해피엔딩’

27일 방송된 ‘좀비탐정’(연출 심재현/ 극본 백은진/ 제작 래몽래인) 최종회에서는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좀비 김무영(최진혁)과 여전히 그의 수사 파트너로서 거침없는 활약 펼칠 것임을 예고한 공선지(박주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달아났던 노풍식(하도권)이 자신의 몸에 수액을 스스로 투입해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김무영과 이성록(태항호), 왕웨이(이중옥)는 노풍식 아내의 부검 전에 시신을 빼돌려 그를 유인하기로 계획했다. 이후 시체를 빼돌린 ‘흥신소 콤비’를 뒤로한 채 김무영은 현장에 나타난 노풍식과 치열한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무영은 뒤통수를 부딪혀 정신이 혼미해졌고, 이 틈을 타 노풍식이 뒤쫓아 온 공선지(박주현)를 납치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다급한 현장에 이들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차도현(권화운)이 나타나 긴장감이 흘렀지만 김무영이 ‘당수 치기’로 그를 기절시켜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뒤이어 그는 공선지를 구하기 위해 폐공장으로 직행했고, 방진복으로 중무장한 ‘흥신소 콤비’와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차도현까지 합세하면서 통쾌한 액션신이 펼쳐졌다. 그러던 중 이성록의 목이 물리기 직전의 일촉즉발의 순간 김무영이 떨어져있던 총을 주워 노풍식에게 겨누었고, “어차피 너도 인간을 먹고 살아야만 하는 나 같은 좀비일 뿐이야”라고 조소를 띠는 노풍식을 그대로 쏘며 지독한 악의 굴레를 끊었다.

김무영이 인간 세상을 떠난 뒤에는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일상이 그려졌다. 좀비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 이태균(안세하), 더 이상 김무영의 행적을 쫓지 않는 차도현, 고향 중국에 다녀온 뒤 짝사랑하던 김보라(임세주)와 사랑의 결실을 본 왕웨이, 그리워하던 왕웨이와 재회한 이성록 등의 모습이 이어졌다. 공선지는 김무영의 탐정 사무소를 인수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향한 할로윈 파티에서 공선지가 김무영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까지 인간이 되길 포기하지 않은 김무영은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의 수사를 의뢰했고, 공선지는 과거의 김무영처럼 “사람은 2000, 동물은 500”이라고 말하며 능청스럽게 화답했다. 그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좀비 김무영과 인간 공선지의 따뜻한 공생과 통쾌한 수사가 끝나지 않을 것임이 예고돼 여운을 남겼다.

◇시청률 2%대 종영…후속작은 12월에

‘프로듀사’, ‘고백부부’ 등을 잇는 KBS 예능 드라마인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작진은 ‘병맛’과 ‘B급 감성’을 드라마의 키워드로 잡고 섬뜩한 외모로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무서운 좀비가 아닌, 사람냄새 나는 신개념 ‘K-좀비’ 이야기를 선보이는 데 초첨을 맞췄다.

지난달 21일 방송을 시작한 ‘좀비탐정’은 신선한 좀비물이라는 반응을 얻었으나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목표 시청률은 15%였지만 방영 내내 시청률은 2~3%대에 머물렀다. 최종화의 경우 1부는 1.9%, 2부는 2.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좀비탐정’은 KBS, 웨이브(wavve), SK브로드밴드 3사가 공동으로 제작투자한 작품으로, 매주 토요일 웨이브와 B tv에서 2회차가 독점 선공개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본방사수’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라는 점도 시청률 부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좀비탐정’이 막을 내린 가운데 KBS2 월화극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후속작 ‘암행어사’는 12월 중 방송되며, 그전까지 월화극 방영 시간대인 오후 9시 30분에는 ‘축구야구말구’, ‘땅만 빌리지’ 등 예능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