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 않는 스마일게이트, 상반기 VR게임 2종 내놓는 이유는

by김혜미 기자
2019.01.28 05:00:00

포커스 온유·로건 등 상반기에만 자체개발작 2종 출시
PLI 파이널 어썰트도 기대작.."5G 대비 선제 개발나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VR(가상현실) 게임으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일본 도쿄와 호주 멜버른에서 선공개된 2종의 자체개발 VR게임을 상반기 내 내놓을 예정이다.

27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올해 첫 출시작은 25일 대만에서 공개한 대만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 2019’에서 공개한 남성향 연애 어드벤처 VR게임 ‘포커스 온 유(Focus on YOU)’가 될 예정이다.

포커스 온 유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게임쇼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이번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시연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출시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도쿄 게임쇼에서 프로모션 영상만 공개했던 것과 달리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돼 현장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커스 온 유는 이용자가 고2 여학생인 가상캐릭터 ‘한유아’와 대화를 나누며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미소녀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당초 ‘송아영’으로 불리웠던 여주인공의 이름은 ‘한유아(HAN YUA)’로 확정됐다. 이용자의 목소리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고, 추억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 및 음성 인식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장 자연스러운 여학생의 움직임을 찾아내기 위해 여성 아이돌 출신 모델의 모션 캡처를 100여시간 이상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머리카락과 옷 주름 하나하나에도 별도 애니메이션을 추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포커스 온 유의 여성캐릭터를 출시 이후 추가할 계획이다.



포커스온유 주인공 송아영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제공
상반기 출시될 또 하나의 VR게임은 어드벤처 VR게임으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되어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해 탄탄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로건은 기존 어드벤처 장르 VR 게임들이 1회성 플레이에 그쳤던 데 반해 다양한 난이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여러 번의 플레이를 통해서만 새로 밝혀지는 스토리가 있어 반복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고, 도전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로건은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등 다양한 VR 플랫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페이저 락 인터랙티브(PLI)가 개발 중인 전략 시뮬레이션(RTS) VR게임 ‘파이널 어썰트(Final Assault)’도 기대작 중 하나다. 파이널 어썰트는 스팀(STEAM)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평소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스마일게이트가 VR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VR시장 규모가 2020년에 700억달러(한화 약 78조911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5G는 4G LTE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빠르고, 통신 지연시간 0.1초 이하로 사실상 거의 없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초고화질·대용량의 VR 콘텐츠를 방해받지않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빛소프트(047080)와 드래곤플라이(030350) 등도 VR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열중해 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PC와 모바일게임을 넘어선 신성장동력을 VR에서 찾고있다”며 “5G 시대에 VR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경우 선제 개발에 나선 게임사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작 로건. 스마일게이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