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에볼라, 국제경제에 큰 충격 될수도"..공동대응 약속

by이정훈 기자
2014.11.16 09:40:58

G20 정상회담 공동성명.."확산방지에 모든 일 다할 것"
감염국 지원에도 합의..백신-치료제 개발도 촉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인명 피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이미 5000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은 공동 성명서(코뮤니케)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감염국 지원제도를 지지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더이상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준비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정상들은 “에볼라 창궐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재앙이 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공감하며 “각국 정부들은 에볼라 감염국들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적절한 자격을 갖춘 의료팀과 관련 직원을 파견하고 의료 및 보호 장비, 의사, 치료제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정상들은 안전하면서도 효과있는 에볼라 진단시약과 백신, 치료제 등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과 제약회사, 정부 규제당국 등이 더욱 힘을 써야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월 IMF는 서아프리카 3개 감염국에 총 1억3000만달러의 긴급 구제기금을 제공했다. IMF는 이들 국가가 농업과 무역에서의 피해로 인해 1억~1억3000만달러의 재정 부족을 겪고 있다고 추산했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사망한 환자가 이미 5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최악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수가 55만~14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호주대학에서의 강연을 통해 “에볼라 확산을 막겠다면서 국경을 폐쇄하거나 검역절차를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된다”며 “전세계가 공조를 통해 감염국가를 실질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