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기승전YG', 그럼에도 '아니었다'고 전해라①

by강민정 기자
2015.12.03 07:00:00

빅뱅·아이콘·싸이·CL까지..'YG 총출동'에 쏠림 현상 우려
'女솔로' 태연+'글로벌' 엑소+'독보적' f(x)..SM 내실 입증
'수장' 박진영에 '신예' 트와이스까지..무시 못할 'JYP관록'

‘2015 MAMA’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홍콩=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YG가 열고 YG가 닫았다.

‘2015 MAMA’는 컴백과 대세 사이에 있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음악 시장을 움직인 ‘컴백 싸이’와 ‘대세 빅뱅’, 두 아티스트의 기승전결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2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 아레나(AWE)에서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장장 4시간의 축제를 개최했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엔 빈틈이 없었다. 전석 매진이었다.

수 많은 아티스트, 국내 가요계를 쥐락펴락하는 기획사가 모인 곳이었다. ‘YG팬덤’, ‘SM팬덤’, ‘JYP팬덤’, ‘힙합 팬덤’ 등으로 객석은 다분화됐지만 무대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하나가 됐다. ‘Music Makes One(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엠넷과 ‘MAMA’의 모토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승전YG’가 우려된 상황이었지만 결국 ‘아니었다 전해라’라 할 만한 축제였다. 수상 내역을 봐도 총 00개 부문에서 YG가 00개, SM이 00개, JYP가 OO개로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아이콘(왼쪽) 2NE1.
△누가 막나 ‘YG파워’

그 와중에 두각을 드러낸 건 단연 YG엔터테인먼트였다. 올 한해 음악적 성과를 논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가 빅뱅이었다. 빅뱅의 ‘2015 MAMA’ 참석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왈가왈부가 이어졌을 땐 전 세계 팬덤의 이목이 집중됐을 정도. 보란듯이 ‘2015 MAMA’는 하이라이트 무대를 빅뱅에게 내줬다. 무대는 약과였다. ‘뱅뱅뱅’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을 안겼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주는 ‘베스트 얼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도 빅뱅의 몫이었다.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가수상도 빅뱅의 것이었다.

인생에 단 한번, ‘MAMA’에서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꿰찬 것도 ‘YG 특급 신인’ 아이콘이었다. 수상의 영광에 이어 ‘지못미’, ‘이리오너라’, ‘리듬 타’까지 3곡을 한 아티스트에게 내주는 ‘2015 MAMA’의 ‘특급 배려’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그룹 2NE1의 CL도 ‘2015 MAMA’를 찾았다. 최근 미국 시장에 데뷔, ‘헬로우 비치스(Hello Bitches)’를 발표한 CL은 홍콩에서도 ‘걸크러쉬’의 진가를 보여줬다. ‘나쁜 기집애’로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무대에선 섹시 카리스마로 무대를 평정했다. CL에 이어 2NE1까지 깜짝 등장해 ‘객석 오열’을 이끌어냈다. 건재함 박봄을 비롯해 산다라박, 공민지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정점은 3년 여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국제스타’ 싸이가 찍었다. ‘2015 MAMA’의 전방위에 있었다. ‘대디’와 ‘나팔바지’는 물론 ‘강남스타일’까지 불렀다. 1만명의 관객 환호성 뒤로 1억명의 ‘글로벌 시청자’가 지를 환호성까지 예상 가능한 무대였다. 게다가 싸이는 ‘2015 MAMA’를 대표하는 얼굴, ‘호스트’로 축제를 이끌었다.

엑소와 f(x), 레드벨벳.
△그럼에도 ‘SM파워’

YG파워가 대놓고 드러난 가운데 ‘SM파워’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다 내실을 다진 무대와 의미를 챙긴 수상 부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다 부문 수상의 쾌거를 거뒀고, 질적인 부분에서도 만족도를 높였다. SM에서는 f(x)와 샤이니, 태연 서현 티파니의 태티서 그리고 엑소가 참석했다.



데뷔 후 첫 솔로앨범 ‘I’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태연은 1부의 3번째 무대에 올라 ‘2015 MAMA’의 감성을 돋궜다. 마치 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무대에서 태연은 완벽한 라이브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센 언니’, ‘걸크러쉬’로 직결되는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이미지에서 서정적인 감성으로 음악성을 앞세운 태연은 ‘베스트 솔로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태연의 차별화된 음악성이 인정 받은 셈이다.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대는 콜라보레이션으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아티스트의 협업이 포인트. 올해는 기술과 음악성의 결합인 ‘테크 아트(Tehc+Art)’를 콘셉트로 내세워 f(x)와 펫샵 보이즈에게 그 몫을 맡겼다. f(x)는 글로벌 팬이 꼽은 최고의 여자 아티스트로 꼽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 ‘아이스크림 케익’으로 큰 사랑을 받은 레드벨벳도 성장을 확인시켜줬다. ‘여자 샤이니’ 혹은 ‘포스트 f(x)’라고 불린 레드벨벳은 ‘베스트 퍼포먼스 여자 부문’에서 상을 받아 그들만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을 인정 받았다. 레드벨벳에 이어 샤이니가 빅뱅, 엑소 등을 제치고 ‘베스트 퍼포먼스 남자 부문’의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 ‘MAMA’에서 2연속 대상을 수상한 엑소는 ‘글로벌 팬초이스 남자’ 부문을 시작으로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 상까지 거머쥐었다. 3년 연속 앨범상을 꿰찬 영예를 누렸다.

갓세븐
△무시 못 할 ‘JYP파워’

3대 기획사의 종착지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부터 ‘신예’ 트와이스까지 ‘JYP 총출동’이었다. ‘데뷔 6주’인 트와이스는 큰 무대에서 여자가수 신인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박진영 피디님 감사합니다”라는 애교 섞인 수상소감에 양손으로 하트 포즈를 취한 박진영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빅뱅 못지 않을 팬덤을 확인한 갓세븐도 ‘2015 MAMA’의 아쉽지 않은 아티스트였다. 특히 ‘테크 아트’ 콘셉트를 앞세운 ‘2015 MAMA’에서 묘기에 가까운 무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갓세븐의 모습이 빛 났다.

무엇보다 ‘노장 파워’ 박진영이 인상적이었다. 그 역시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벨벳 수트로 한껏 멋을 낸 박진영은 ‘베스트 남자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다. 함께 한 스태프, 밴드, 식구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여유부터 ‘진짜 딴따라’의 끼를 발산한 능수능란함이 돋보였다. ‘어머님이 누구니’로 보여준 무대에 1만명 관객은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특히 박진영은 ‘2015 MAMA’가 올해 처음 신설한 전문부문 시상 및 크리에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프로듀서’로서의 성공 노하우도 역설했다. 미쓰에이, 2PM, 트와이스 등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팀으로 성공을 거둔 비결을 언어와 마음의 소통에서 찾았다. 아시아의 중심에서 전 세계 음악인들이 함께 한 가운데 돋보인 ‘박진영 화법’은 K팝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