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박주영, 요르단전 선봉 선다

by김삼우 기자
2008.06.06 20:47:36

▲ 박지성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지성-박주영 라인이 선봉에 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11시30분(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조 4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지난 달 31일 홈에서 2-2로 비긴 뒤 1주일 만에 치르는 리턴 매치다.

한국은 현재 북한과 1승2무로 동률을 이루고 골 득실에서 앞서는 조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요르단이 1승1무1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번 원정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최종 예선 진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허정무호는 특히 역대 대표팀이 중동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억 탓에 긴장감이 높은 상황. 허정무 감독은 원정 경기의 불리와 함께 이청용의 부상 등 내부의 돌발 변수를 고려, 이번 4차전에는 전술적인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에는 박지성 시프트가 있다.
▲ 박주영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정무 감독은 6일 자체 연습경기서 박지성을 섀도 스트라이커 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원톱으로 나설 박주영과 함께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정면에서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지난 3차전에서 그의 자리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와 같은 측면 공격수.



하지만 허 감독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전략을 구사할 요르단을 깨기 위해선 그의 위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원을 조율하면서 측면과 전방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에 힘을 더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주영과의 콤비 플레이를 주목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측면에는 이근호와 설기현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기현은 대표팀 합류 후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샀으나 이청용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큰 경기에 강한 그의 경험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번 요르단전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허정무호가 무승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여부다. 국내파 지도자로서 7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 감독은 출범후 가진 7경기에서 2승4무1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형편. 지난 1월 30일 데뷔전으로 치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2연승,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요르단전에서 무승부 행진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면 14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팬들의 혹독한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