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신축=김건희 지시, 망상 아닌 합리적 의심"…野 맹공

by이선영 기자
2022.09.19 05:51:35

안귀령 "김건희 '옮길거야' 말이 저절로 실현? 억지"
권성동 "민주당, 집단적 망상 빠져 특검 외쳐"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지시로 영빈관 신축이 추진됐다는 건 집단적 망상’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하며 대통령실 이전 등에 따른 혈세 낭비를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철회했지만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추가 비용은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내어준 외교부가 행사 시설 조성 예산으로 21억원을 책정했다. 국방부와 합참 등 연쇄적인 시설 이전 등에 예상되는 비용까지 합치면 1조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며 “청와대 공원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152억원, 문화재청은 217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안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단 1원도 들지 않았을 국민 혈세”라며 “대통령의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된 것은 의문”이라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강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며 “김 여사의 말이 저절로 이뤄졌다는 것이야말로 억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특검을 통해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특검법 처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오는 2023년 영빈관 등 부속시설의 신축 등을 위한 예산 878억여원을 편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외빈 접견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던 영빈관이 청와대 개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대체할 부속시설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지적이 잇따르자 윤 대통령은 16일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 중 영빈관 이전 이야기에 “응. 옮길 거야”라고 대답한 사실을 근거로 영빈관 신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