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22.08.19 05:30:00
홈플러스 6990원 ‘당당치킨’에 이어 이마트도 5980원 가세
대형마트, 생닭 직매입으로 중간유통비용 없애
임대료 없고 조리기구도 완비…“추가 투자비용 없어”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 보전 위해 복잡한 유통구조 및 부대비용 발생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6990원짜리 ‘당당치킨’이 불을 당긴 치킨 가격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치킨을 즐길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지난 11~18일까지 1.5마리 용량이 담긴 ‘한통치킨’(1만5800원)을 반값(88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139480)도 1통에 9980원인 ‘5분치킨’을 7월 말부터 판매한 데 이어 이날부터 24일까지 한 마리를 5980원에 내놓는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가 촉발한 가성비 치킨의 인기로 치킨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생닭 직접구매로 중간 유통비용 없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형마트의 치킨 가격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대형마트 업계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가격이라고 일축한다.
대형마트는 △유통 과정 단순화에 따른 비용 절감 △조리 설비 구비에 따른 추가 투자비용이 없는 점 △프랜차이즈 치킨과 다른 고객 구매성향 때문에 초저가 치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은 사실상 직거래 치킨으로 699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한 것”이라며 “가장 핵심 원재료인 생닭 구매과정에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한다. 제품 역시 현장에서 바로 튀겨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본사가 생닭을 사온 뒤 중간 자회사를 통해 가맹점에 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등 중간 마진이 현재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포함된다. 대형마트 치킨은 이 중간 과정을 완전히 없앴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는 식품 코너에 구비한 튀김 조리 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만 써서 닭을 튀기면 된다”며 “치킨 프랜차이즈처럼 제품 가격에 임대료가 없는 점도 치킨 가격 ‘다이어트’에 한몫하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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