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험한 '욱일기' 마케팅…"홍보물 불어·서어도 추가"

by장영락 기자
2019.11.10 04:45: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이 전쟁범죄 상징인 욱일기의 노골적인 사용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욱일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담은 홍보물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판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외무성은 지난 5월 욱일기 논란에 대해 “일본 문화 일부로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영어, 일본어로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욱일기 디자인이 태양을 상징하며 일본 일상에서 자주 사용된다는 점, 국제사회에서도 이같은 사용 방식이 인정되고 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욱일기가 태평양 전쟁 당시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기로, 사실상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이 논란에도 홍보물 언어를 확대하기로 한 데는 집권여당인 자민당 내부에서 욱일기지지 여론이 강해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욱일기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무성 홍보물을 이용한 여론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욱일기 관련 홍보물 영어판.
앞서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욱일기에 대해 반입 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용 금지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는 정치적 상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자체 규정을 갖고 있음에도 해당 문제가 도쿄올림픽위원회 소관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도 욱일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은 사설을 통해 욱일기 사용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