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연 수익률 40%’ 日 액티브펀드를 아시나요

by성선화 기자
2015.07.04 06:00:00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경기 살아나…증시도 '온기'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글로벌 자산 배분의 최우선 투자처로 일본이 꼽히고 있다.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로 유럽이 흔들리고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는 가운데 일본 증시만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012년 집권한 아베신조 총리의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아베노믹스의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새로운 성장전략이란 3개의 화살이 2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친숙한 시장에만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이고 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하반기 글로벌 ‘톱픽’으로서 일본 경제 전망과 투자법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그동안 재테크시장에서도 반일 감정이 존재했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니케이 지수가 2배 이상 뛰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일본 시장을 외면해왔다. 미국, 중국, 유럽 등 더 큰 투자처가 있었던 탓도 있지만 ‘굳이 일본시장까지 투자할 필요가 있냐’는 반감이 시장 기저에 흐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좀 달라졌다. 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증시가 이미 고점에 올랐고, 기대를 걸었던 중국과 유럽 증시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지부진하다. 특히 고점 대비 20% 이상 널뛰기하는 중국 증시는 일반 투자자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변동성 중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시장이 바로 일본이다. 김현식 국민은행 대치지점 PB는 “하반기 최우선 투자처로 일본을 꼽고 있다”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하방이 안정적인데다 추가 상승 여력까지 있어 일본 증시 투자는 매력적”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일본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앞으로 일본 경제가 중소형주 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아베노믹스 이후 내수 경기까지 살아나면서 일본 증시에 온기가 중소형주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종훈 팀장은 “아베노믹스 이후 그동안 일본 경기 회복을 이끌어 온 주체는 대기업”이라며 “이제부터 일본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중소형 내수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유명 잡화상인 ‘돈키호테’를 추천주로 꼽았다. 이 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며 “돈키호테는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일본 기업을 선택하는 액티브 펀드의 성과도 상당하다. 주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 40%를 웃돈다.

하지만 펀드나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니케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형 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 하다. 현재 판매 중인 일본 인덱스 펀드는 KB스타재팬인덱스, 미래에셋재팬인덱스 펀드 등이 있다.

김현식 PB는 “KB재팬 펀드는 니케이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인덱스형 펀드”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관심을 둘 만한 상품으로는 국내 상장된 일본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일본(합성 H)’는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지수인 TOPIX(TSE·Tokyo Stock Exchange)에서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게 따르도록 운용하는 ETF로 TOPIX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킨덱스 일본 레버리지(H)’와 ‘킨덱스 일번 인덱스(H)’도 일본 증시의 변동성을 활용한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