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한학수 PD, 국가에 내팽개쳐진 IMF 피해자 조명

by김은구 기자
2007.11.20 16:49:41

▲ MBC 한학수 PD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황우석 진실’을 파헤쳤던 한학수 MBC 시사교양국 PD가 이번에는 IMF 외환위기 당시 내팽개쳐진 서민들의 삶을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에 물음표를 던진다.

한학수 PD는 오는 24일 오후 11시40분부터 방송될 IMF위기 10년 특집 ‘그 배는 어디로 갔나’의 연출을 맡았다.

‘그 배는 어디로 갔나’는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의 분수령이 된 1998년 6월29일 금감위원장의 퇴출 발표에 따라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사라진 5개 은행 중 충청은행 사람들의 현재 삶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그 배는 어디로 갔나’는 은행 재직 당시 남부럽지 않은 화이트칼라 중산층이었던 이들이 국가의 개입으로 은행이 강제퇴출된 뒤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음을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다.

은행 퇴출 뒤 아내와 함께 시작했던 김밥집이 문을 닫으면서 결혼반지까지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하다 작은 기계부품 생산업체에 취직한 장준배씨, 신용불량자로 몰리기까지 하루 몇 만원을 벌기 위해 먼지 구덩이에서 막노동을 하는 이문수씨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은행 퇴출 뒤 결국 자살에 이른 사람도 있다.

한학수 PD는 “당시 퇴출된 충청은행원 945명 중 잘된 사람은 10% 정도밖에 안된다. 너무 한 부분만 강조하기는 싫어 극도로 못사는 사람들을 취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학수 PD는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시장의 논리만을 절대 선으로 남긴 채 양극화에는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었다”며 “국가는 이들 중산층을 내팽개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국가는 무엇인지 균형점을 찾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