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대해부]③2036년 치과시장 세계 1위, 디지털·M&A로 공략
by박미리 기자
2021.12.04 07:40:17
디지털화 추세…내년 디지털 접목 제품 대거 출시
내년 임플란트 전 주기 자체 개발 디지털화 구현
"오피스 소프트웨어 MS로 재편, 임플란트도 가능"
1000억~1조원대 치과·역사 갖춘 매물 검토 중
"M&A 성사 내년께 가능할듯, 목표 달성 빨라질수도"
우선순위는 투명교정…中 공장 설립, 곧 판매 시작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는 그 동안 두 가지 목표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하나는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임플란트 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2036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치과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것이다.
기존 강점에 더할 무기는 ‘디지털’오스템인플란트는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조각이 ‘디지털 덴티스트리’라고 보고 있다. 디지털화는 전 산업에 주어진 필수 과제다. 임플란트도 전 치료 과정에 디지털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과거에는 치과의사들이 학습하고 경험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며 “디지털로 가면 환자 데이터를 컴퓨터에 올려놓고 이를 이용해 가상수술을 한다. 이후 컴퓨터 내 쌓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더 좋은 진료계획을 만들어 환자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디지털화를 이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내년 ‘디지털’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엄 대표는 “디지털로 갔을 때 가장 핵심이 구강 스캐너다. 이를 자체 개발해 내년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비롯해 디지털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왔다. 내년이 되면 모두 완성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 오스템임플란트 디지털화 전략(자료=오스템임플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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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자체 기술로 임플란트 시술 전 주기에 쓰이는 모든 제품들을 디지털화해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자체 개발에는 막대한 돈과 시간이 필요해 소수업체들이 뛰어들기 어렵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성이나 연관성을 고려해 전 주기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를 선택할 개연성이 크다. 엄 대표도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MS로 몰려서 시장이 재편된 바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커지면 큰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도 통폐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핵심은 결국 AI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년 AI가 접목된 설계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디지털 기술은 가상수술에 1~2시간이 걸리다보니 10분 정도 걸리는 아날로그를 대체하기엔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AI가 접목되면 시간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
M&A로도 퀀텀점프 꿈꾼다인수합병(M&A)도 또 다른 중요한 조각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확대된 자금 여력을 기반으로 M&A 추진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에는 독일 치과 전동의자 제조사인 ‘카보(Kavo)’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엄 대표는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자금력이 부족해 카보를 인수한 회사 대비 액수를 낮게 써서 떨어졌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500억원 정도 높게 썼다”며 “내부에서는 카보가 임플란트 2위사(노벨바이오케어)가 매도한 것이다보니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M&A 키워드는 역사와 치과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1위인 스트라우만보다 부족한 게 ‘역사’다. 치과산업 내에서 이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면서 “후보 대상은 1000억~1조원 규모라고 보면 된다. 자체 현금도 있고 오스템임플란트에 자금을 대겠다는 글로벌 펀드회사도 많기 때문에 자금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의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06억원으로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우선순위에 놓고 보는 분야는 투명교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일찍 중국 투명교정 시장을 주목, 현지 공장을 세웠고 내년 1월1일 판매를 앞뒀다. 엄 대표는 “중국 투명교정 시장이 제법 크다.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현지 투명교정 회사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M&A 성사 소식은 이르면 내년께 들려올 전망이다. 성공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도 2026년, 2036년보다 빠르게 달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