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북정책 검토 완료…"비핵화 목표 두되 실용적 접근"(종합)

by김정남 기자
2021.05.01 04:24:32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검토 완료 공식 발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그대로 유지"
"실용적 접근할 것…북한과 외교 열려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못 박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외교 가능성을 열어뒀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를 끝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1월 출범 이후 100일 만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평양과의 일괄 타결(grand bargain)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고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책은 현실적 접근을 요구한다”라며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점은 실용적 접근으로 요약된다. 외교보다 압박에 초점을 맞췄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상간 빅딜을 통한 일괄 타결에 무게를 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제3의 노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외부 전문가들, 전직 당국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했다”며 “지난 4개 정부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고 했다. 비핵화 목표는 그대로 두되, 방법론에서 이전 정부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사키 대변인은 또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대북정책과 관련해) 계속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북·미간 대화가 교착 상태인 만큼 한국 측의 실용적 외교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번달 초 미국에서 한·미·일 첫 대면회의를 열고 조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