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도 확장세 전환…6월 금리인하 가능성 60% 하회

by김상윤 기자
2024.04.02 04:17:37

고금리에 위축됐던 제조업, 17개월 만에 확장세
애틀란타 연준, 1분기 GDP 2.3→2.8%로 상향
탄탄한 美경제에 금리인하 시점 후퇴 가능성↑
70% 넘던 6월 인하 확률…60% 아래로 하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가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고금리에 주춤했던 제조업마저 회복세를 띠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더욱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6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부 후퇴했다.

1일(미 동부시간) 미국 구매관자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한 달 전(47.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48.1)도 크게 웃돌았다.

티머시 피오레 ISM 협회장은 “미국 제조업황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수요는 긍정적이었고, 생산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직전 달까지 제조업 PMI는 16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면서 저조한 제조업 업황을 보였다. 지난 2000년 8월~2002년 1월에 있었던 제조업 위축 이후 이후 최장기간 위축세였다. 고금리에 따라 제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특히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신규 내구재 주문 지수는 51.4로 2월 49.2보다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상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추정치를 2.3%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다. 고금리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금리를 빨리 낮춰야하지만, 탄탄한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물가둔화세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PMI 지표가 공개되면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58.1%를 나타내고 있다. 일주일 전 70%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진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제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의 생산 비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비용 지급 지수는 55.8로 2월 52.5보다 상승했다. 24%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월(18%) 대비 올라간 수치다.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제조업 경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