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응태 기자
2022.08.19 05:12:00
컬리, 장외시장 주가 전월비 2.2%↓
'반기 흑자 달성' 케이뱅크, 주가 반등
실적 결과에 기업가치 흐름 차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하반기 상장 대어로 꼽히는 컬리와 케이뱅크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두 업체 모두 장외 주식시장에서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났지만 이달 들어 케이뱅크는 반등을, 컬리는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이 기업가치 판단에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반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케이뱅크의 투심만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 장외주식 기준가 하락세 지속
18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컬리의 장외주식 기준가는 4만4000원으로 전월 동기(4만5000원) 대비 2.2%(1000원) 하락했다. 연초(1월3일) 11만20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커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Pre-IPO)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비상장 주식시장의 이날 기준가 4만4000원을 고려한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매수 제안 가격이 현재 기준가 4만4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3만8000원까지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 기준가가 더 하락하면 장외시장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기업 가치와 공모가를 산정에 악재 요인이다.
컬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연일 하락하는 건 적자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컬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1163억원에서 올해 2177억원으로 확대됐다. 대다수의 상품을 직매입하는 구조상 사업 초기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운 탓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직매입이라는 구조, 식품이라는 카테고리 특성상 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매출원가율이 높고, 폐기손실 등 재고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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