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 PD "원천리, 이상적 시골 공동체…스태프 관여 無" [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1.03.19 08:45:00

류호진 PD(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원천리는 예전에 한국 사회에 있었던 공동체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되, 너무 ‘질척이지는 않는’ 꽤 이상적인 시골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tvN ‘어쩌다 사장’ 류호진 PD가 촬영지인 원천리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류호진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원천리는, 보이는 분위기가 곧 그 곳이라고 봐주면 될 것 같다. 따뜻하고 서로를 잘 알고 배려도 하고 간섭도 하고”라며 “다만 이것은 길어야 몇달 관찰한 외부인의 시선일 수 있다. 언제나 사람들의 실제 삶에 대한 판단은 섣불리 할 수 없다”고 원천리에 대해 설명했다.

‘어쩌다 사장’은 시골 가게를 덜컥 맡게 된 도시남자 차태현, 조인성의 시골 슈퍼 영업일지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차태현, 조인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정 많고 유쾌한 원천리 주민들의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쩌다 사장’ 포스터(사진=tvN)
‘원천리’에서 실제 운영 중인 슈퍼의 사장을 맡은 차태현과 조인성. 류 PD는 이에 대해 “프로그램 기획 초반부터 ‘실제로 존재하고 장사가 어느 정도 되며, 공간을 둘러싼 커뮤니티가 살아있을 것’을 전제로 전국을 뒤지고 다녔다”면서 “원천리는 강원도를 잘 아는 로케이션 매니저가 추천해줘서 가게 됐다. 결정까지 몇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서서히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방송을 봤다면, ‘확신이 생겼다’는 이유를 잘 알 것이다. 그만큼 원천리는 슈퍼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마을이고, 주민들의 따뜻한 소통이 인상 깊은 곳이다. 외부인이었던 차태현, 조인성이 슈퍼의 사장이 돼 점차 마을에 스며드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며 재미와 감동, 힐링을 안기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속 촬영의 허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류 PD는 “원천리 분들은 전반적으로 엄청 쿨하다. 그냥 오케이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사장 차태현, 조인성과 마을 주민들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만남은 원천리 사람들의 ‘쿨한 오케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제작진의 노력도 빛났다. ‘어쩌다 사장’ 제작진이 제작자가 아닌 관찰자로 존재했기에 원천리 사람들의 유쾌하고 편안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류호진 PD, ‘어쩌다 사장’ 제작진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특히 힘을 쏟았다. 류 PD는 “스태프는 가게 안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원천리 외의 지역에서 관광의 형태로 오시는 분들을 제한하는 정도의 관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관련해서 엄격한 통제를 한 부분 외에는 일반인 분들이 촬영임을 인지하지 못하시게 하는 데에 기술적 노력이 아주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어쩌다 사장’(사진=tvN)
제작진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어쩌다 사장’ 팀과 원천리 주민들의 리얼한 케미가 점점 더 프로그램의 큰 재미로 자리 잡고 있다. 날이 거듭될수록 슈퍼에 머무는 주민들의 시간이 늘어나고, 주민들을 향해 건네는 두 사장의 말이 늘어나는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류 PD는 차태현, 조인성 두 사장과 원천리 주민들의 케미가 앞으로도 더 좋아진다며 “아마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어쩌다 사장’이 시작부터 화제를 모으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만큼 시즌제를 바라는 의견도 많다. 류 PD는 “시즌2를 기대해도 되겠나”라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시즌2에 대한 사장님들의 반응은 어떻나”는 질문에 “다들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