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욕심과 모순을 넘어 SK 홈앤서비스 '거대한 실험'은 계속된다

by김현아 기자
2018.06.27 04:20: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년 전, SK브로드밴드가 4595명에 달하는 설치·AS 기사들을 정규직으로 바꾼다고 했을 때 놀라움과 기대감이 컸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는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지만 우리가 만나는 기사분들은 하청 업체에서 파견된 비정규직 노동자여서 처우가 나쁘고 안전사고도 잦았기 때문이다.

.

. 임금인상 총액만 해도 비정규직 시절인 2016년에는 임금인상 총액이 62억 원이었지만 정규직화된 2017년에는 임금인상 총액만 92억 원,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15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홈앤서비스 현장직원 평균 임금은 320만 원(개통을 포함한 멀티업무 기사 340만 원, AS기사 296만 원, 개통기사 311만 원, 내근직은 250만 원, 영업직 280만 원)으로 하청 업체 비정규직 시절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불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다. 정규직 이전에 100개가 넘는 회사로 흩어져 있었던 탓에 임금체계가 제각각이다. 사실상 개인사업자처럼 일했던 일부 노동자들은 세금을 더 내게 돼 임금이 줄어든 예도 있고, 노동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이유도 있다.

이에 더해 민주노총 희망연대 지부(홈앤서비스 대표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만 총696억원을 요구했다. 이는 홈앤서비스 모회사인 SK브로드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 304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통신3사가 5G 주파수 경매에 쓴 돈이 3.3조를 넘고, SK텔레콤의 지난해 이익 1.7조에는 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도 기여했으며 여기엔 설치·AS기사들의 공도 포함돼 있으니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뿐 아니라 홈앤서비스의 또 다른 노조인 이다.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얘기다.

홈앤서비스노조 송진관 사무처장은 “임금인상 폭도 중요하나 100개가 넘던 회사별로 달랐던 ”며 “김하늬 희망연대 위원장 시절 만들었던 포인트 성과급제를 기반으로 임금TF를 가동했지만 원칙적인 희망연대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홈앤서비스를 둘러싼 현실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 침탈’ 논란도 있다. 희망연대노조, 홈앤서비스노조, 회사는 모두 지난해 정규직화하지 못한 3개 센터의 240명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받고 싶지만, 해당 센터 사장들은 하도급법 위반이라며 공정위 제소는 물론 형사고발까지 할 태세다.

‘약자보호’와 ‘상생’이라는 가치 속에서 하는 것이다.

.

홈앤서비스가 사내 갈등을 딛고 노사 협력의 상생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면, 4700명 홈앤서비스 직원들만이 아니라 2500명에 달하는 LG유플러스 설치기사 비정규직 노동자, 1000명에 달하는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도 앞당길 수 있다. 다.

올해 임금협상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문화적 동질성까지 확보해 .

기술진보와 혼인율 축소로 초고속인터넷 설치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