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년史]'최장수' 김현숙 & '초강수' 최지우의 공존②

by강민정 기자
2015.10.10 09:05:00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과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개국 10년.

세월만큼 사람도 쌓였다. 수 십편의 드라마가 방송되며 뜨고 진 스타도 많았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이라, 신인에게 돌아간 기회도 많았고 그 덕에 반가운 스타 발굴이 이어졌다. 한때 졌던 스타도 재조명돼 각광 받기도 했고, 이젠 케이블에서 만날 거라 상상하지 못했던 스타가 움직이고 있다.

tvN 10년사를 채운 얼굴은 지금의 성공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개국 초기 ‘얼짱 출신’ 스타부터 흔히 듣도 보도 못한 분야의 ‘스타’까지 총출동해 B급 콘텐츠의 향연을 펼쳤을 때도 있었다. tvN은 예능 콘텐츠로 시작해 드라마 콘텐츠로 성장 활로를 넓혀갔다. 발 맞춰 예능인의 활약 속에 배우, 스타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tvN의 성장을 보며 업계에서 입을 모아 추켜세우는 부분은 성장 속에 한결 같음이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이데일리 스타in에 “개국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추구하는 가치관은 일맥상통하다는 걸 느낀다”며 “예전엔 대놓고 B급이었다면 이젠 S급으로 잘 포장된 B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tvN의 고유한 색은 잃지 않으면서 보다 화려하고 세련된 색체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tvN에 출연 중인 배우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잘 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 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14번째 시즌을 보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며 “어느 곳보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방송가에서 김현숙이라는 개그우먼이 14번에 걸쳐 진화했고, 최지우라는 한류스타가 첫 발을 떼지 않았나”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은 tvN 개국공신이라고 불리는 스타이기도 하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명맥을 이은 ‘막돼먹은 영애씨’. 매회 매 시즌 공감 대사로 채운 에피스드를 제공한 제작진의 역할도 컸지만 ‘3040 여성’의 아이콘이 된 김현숙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영애 자체가 나이고, ‘막돼먹은 영애씨’ 자체가 나의 삶”이라고 표현하는 김현숙의 말에 애청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어제’를 돌아보게 만드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는 콘텐츠를 뒤로 ‘두번째 스무살’이라는 작품이 보여주는 tvN 파워는 대단하다. 지상파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최지우가 출연을 확정하며 해외 시장까지 들썩이게 했다. 여기에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 ‘비밀의 문’ ‘수상한 가정부’의 김형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내로라하는 라인업을 완성한 tvN 드라마의 2015년 현재는 지상파를 추월한 인상도 안기고 있다.

tvN의 한 고위관계자는 “얼마 전 종영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와 지금 방송 중인 ‘두번째 스무살’을 함께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최장수의 얼굴과 초강수의 얼굴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울림을 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tvN은 처음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스타 캐스팅, 화려한 제작진, 큰 돈에 의존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며 “좋은 콘텐츠,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조금씩 대중의 사랑을 먹고 컸던 만큼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데 탁월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향후 10년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