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바젤Ⅲ·중국 호재에 상승..다우 0.8%↑

by피용익 기자
2010.09.14 05:36:14

바젤Ⅲ 안도감에 은행주 일제히 랠리
중국 산업생산 증가에 경기회복 기대감 높아져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하며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은행들의 자본의 자본을 강화하도록 한 바젤Ⅲ가 예상 수준에서 합의되며 안도감을 줬고, 중국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1.43포인트(0.78%) 상승한 1만544.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23포인트(1.93%) 오른 2285.7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36포인트(1.11%) 뛴 1121.91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기술주, 원자재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바젤Ⅲ 합의 내용을 호재로 반영하며 씨티그룹을 비롯한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13.9%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이로 인해 알코아 등 원자재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9%보다 2배 가량 높은 1.7%로 상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또 최근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는 휴렛팩커드(HP)의 보안업체 아크사이트 인수 소식도 기술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오후 들어 발표된 8월 재정적자가 905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 1036억달러에 비해 크게 축소된 점도 주식시장 강세를 지지했다.


최종 합의된 바젤Ⅲ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현 2%에서 7%로 자기자본을 강화해야 하며, 기본자본(Tier1)과 보완자본 비율이 각각 4.5%와 2.5%로 확정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특히 적용 유예기간은 기본자본은 2015년 1월, 보완자본은 2016년에서 최장 2019년까지 쌓도록 해 예상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JP모간은 3.42%, 씨티그룹은 2.05%, 웰스파고는 2.91% 각각 상승했다. 헌팅턴뱅크쉐어, 리전스파이낸셜, 자이온스뱅코프 등 지역은행들도 3~7% 오르며 랠리를 펼쳤다.



씨티그룹이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도 2% 넘게 뛰었다.

다만 신용카드주는 약세를 보였다. 번스타인이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으로 낮춘 마스타카드와 비자는 각각 2.58%, 3.83% 빠졌다.


HP는 이날 보안 업체인 아크사이트를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이후 네번째 M&A다.

이로 인해 아크사이트는 25.10% 상승하며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 어도비, 시스코, 이베이 등이 모두 올랐다. 다만 HP는 계속되는 M&A에 따른 재무 부담을 반영하며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올해 기업들의 반도체장비 지출이 2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즈(AMD)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대 올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용하지 않는 TV 전파를 이용한 새로운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5.28% 뛰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느리게 진행됨에 따라 수년간 고용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회복세는 기대했던 것처럼 빠르거나 강하지 못하다"며 "성장률을 높이는 것 외에도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MF는 다음달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고, 남미에서는 페루와 칠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회복세도 예상보다는 빠른 상태라고 스트로스-칸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는 불확실하고, 유럽은 느린 회복의 위험이 가장 높다"며 선진국 경제가 글로벌 성장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러한 점에서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종료하는 데 있어서 신중해야 하며, 동시에 재정적자를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