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김창완, “왕의 이중성에 초점 맞췄다”

by김용운 기자
2008.07.10 11:40:16

▲ SBS 드라마 '일지매'에서 인조 역으로 출연중인 김창완(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에서 인조 역으로 출연 중인 김창완이 최근 SBS 홍보팀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임하는 소감을 털어놨다.

가수 출신의 김창완은 지난 해 MBC ‘하얀거탑’에서 명인대학교 병원의 진료부원장인 우용길 역으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일지매’에서 그가 맡은 인조 역 역시 권력을 위해 동생을 역모로 죽이는 악역이다.

김창완은 “왕의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왕이 가진 회환이나 위기, 그리고 분노 등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특히 왕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중성에 연기 중점을 두었다”며 “이 역을 맡게 된 것 자체가 내겐 행운이었고, 동시에 ‘왜 내가 캐스팅이 되었을까?라는 숙제를 안고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극 연기가 처음인 김창완은 “같이 연기하는 변식 대감 역의 이원종과 사천 역의 김뢰하가 대사와 몸짓 등을 편하게 이끌어줘서 사극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이 밖에 이용석 PD가 ‘역사를 다루며 상상력으로 메꾼다’라고 일러준 게 인조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동료 배우와 연출자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극의 주인공인 일지매(이준기 분)는 인조의 동생 이원호의 아들. 즉 일지매는 인조의 조카인 셈이다. 일지매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아버지를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에 대한 복수로 칼을 간다.

김창완은 “결국 드라마에서 또 다른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 인조”라며 “드라마 종반부에 일지매가 조카라는 사실을 알고 일지매와 마주친다면 마치 내가 내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찌른 듯한 느낌으로 아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일지매’는 7월 23일 20회로 종영하며 최근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