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수다', 변화가 필요하다

by김은구 기자
2007.07.04 12:00:14

▲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KBS 2TV 인기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가 흔들리고 있다.

‘미수다’는 2006년 11월 정규 편성돼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송됐다.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16명의 외국인 여성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말하는 한국 문화와 한국 남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색다르다’,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 '미수다'는 초기의 참신함과 매력이 크게 쇠퇴했다.

‘미수다’는 일반 외국인 여성들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와 남성을 앙케트와 토크를 통해 풀어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한국사람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낯설고 이해가 안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이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당초 한국에서 몇 년간 생활을 해왔지만 아직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순수한 외국 여성을 면접을 통해 섭외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특히 일부 출연진이 네티즌을 통해 스타로 떠오르면서 프로그램이 지녀야 하는 순수성이 사라져 버렸다. '미수다' 출연진이 CF 출연, 홍보대사 위촉 등 각종 외부활동으로 어지간한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면서 시청자들은 이들을 더 이상 평범한 외국인으로 보지 않게 됐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출연진이 방송에 익숙해지고, 자신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네티즌의 악성 댓글을 피하기 위해 이전처럼 거침없이 말하는 것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변화와 맞물려 ‘미수다’의 시청률은 2일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8.4%에 머무르고 있다. 

프로그램이 자꾸 구설에만 휩싸이고, 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수다’ 제작진은 새로운 출연진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프로그램의 순수성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이제 ‘미수다’가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미수다’의 초기 기획 의도는 좋다. 그러나 출연진의 방송 출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연예인화 돼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이제 방송이 시작된 지도 7개월여가 된 만큼 차라리 한국을 잘 이해하는 외국인들의 토크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수다’가 방송되는 오후11시 대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대여서 깊이있는 토크가 필요하다”며 “아마추어의 순수함을 강조한 초기 기획의도를 고집하기 보다는  방송에 익숙하고 말 잘 하는 출연자를 중심으로 포맷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미수다’의 ‘성희롱 파문’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준 예”라며 “출연진의 단순한 신변잡기적 이야기에서 벗어나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좀 더 솔직하게 비판을 하는 내용으로 바뀌는 것이 프로그램이나 한국 사회 모두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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