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 잡은 tvN, 일요 저녁 예능 신설 추진

by김윤지 기자
2016.12.13 07:59:59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tvN이 일요일 시청률 잡기에 나선다.

13일 광고계 관계자에 따르면 tvN은 내년 4월 론칭을 목표로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현재 기획 단계로, 2부 구성이나 와이드 편성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상파 3사 간판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각 방송사 예능국의 자존심을 내건 격전지로 불린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MBC ‘일밤’(복면가왕, 은밀하게 위대하게), SBS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 런닝맨) 등이 방송 중이다. 동시간대 tvN에선 드라마 ‘도깨비’ 등 재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오후 7시 40분부터 ‘코미디 빅리그’, ‘소사이어티 게임’, ‘문제적 남자’ 등이 방송한다.



바탕에는 tvN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동안 tvN은 지상파와 정면 대결을 피하는 우회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금토 드라마 시간대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시작으로 2013년 신설된 해당 시간대는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tvN 주력 시간대로 성장했다. 특히 금요일에는 드라마 이후 ‘삼시세끼’, ‘꽃보다’,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해 ‘불금엔 tvN’이란 공식을 만들어 냈다. 일요일 저녁 정복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tvN은 올해 10주년을 화려하게 보냈다. 그러나 이명한 tvN 본부장 등은 “tvN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tvN의 2017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