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in 예능③]김숙·이국주·안영미, 독하게 웃긴 그녀들

by박미애 기자
2016.04.21 07:00:00

김숙, 이국주, 안영미(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예능계 우먼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 해도 그 속에서 소신껏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하며 묵묵히 길을 가는 여성 예능인들이 있다. 김숙 이국주 안영미가 그 예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며 선배들을 따라 예능계 우먼파워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들의 대표 캐릭터를 살펴봤다.

◇김숙 ‘님과함께’의 숙크러시

걸크러시 하면 김숙을 빠트릴 수 없다. 김숙은 ‘님과함께-최고의 사랑’에서 윤정수와 가상 부부의 모습으로 ‘숙크러시’(김숙+걸크러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제권을 틀어쥐고 “어디 남자가 아침부터 인상을 쓰고 있어”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한다는 얘기가 있어”라며 윤정수에게 큰소리를 친다. 이 때문에 ‘가모장’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는데 남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달라진 오늘날의 시대상을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국주 ‘수상한 가정부’의 보성댁



2년 전 배우 김보성이 ‘의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화제가 된 데에는 이국주의 공이 컸다. ‘코미디빅리그’의 ‘수상한 가정부’에서 연기한 보성댁이 김보성을 흉내 내서다. 구레나룻을 붙이고 가죽재킷을 입고 “의리”를 연발하다가 대중문화계로까지 의리 열풍을 확산시켰다. 이국주를 스타덤에 올린 캐릭터는 보성댁이지만, 그녀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개그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다. 점점 더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에서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다.

◇안영미 ‘내겐 너무 벅찬 그녀’의 김꽃두레

요즘 방송가 열풍인 걸크러시는 안영미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안영미는 활동 무대를 케이블채널로 옮기면서 ‘세고 야한 언니’ 매력을 발산했다. 끊임없는 변신 속에서 ‘코미디빅리그’의 ‘내겐 너무 벅찬 그녀’에서 김꽃두레는 그녀의 대표적인 캐릭터. 막대사탕을 담배처럼 들고 “할리라예” 외치면 여성들은 환호했다. 세상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성적인 코드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가한다. 안영미는 ‘19금 토크’를 주저하지 않고 누드 화보까지 선보이며 파격 행보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