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12.08 06:00:00
중국시장내 입지 축소, 내수 위축, 정부 규제 등 게임업체 '실적 한파'
판교내 대형 게임사 두드러져..'판교 터 안좋다'라는 반응까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게임 산업의 메카로까지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넥슨, NC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181710) 같은 한국 대표 게임 업체를 비롯해 벤처기업들과 연구·개발(R&D) 센터가 밀집한 곳이다.
하지만 이 곳도 섭씨 영하 10도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수 시장은 낮아진 소비 심리와 정부 규제로 얼어붙었다. 중국 소비자들과 게임 공급 업체들도 한국 게임에 열광하지 않는다.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기업들의 실적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판교 소재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한때 게임 업계에는 서울대나 카이스트(KAIST) 컴퓨터 공학과 출신 인재들이 앞다퉈 몰렸지만, 갈수록 고급 인력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판교에 입주한 대형 게임사들의 최근 실적이 안좋다보니 판교 괴담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터가 안 좋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실제 국내 게임업계 대표주자로 이름난 넥슨, NC소프트의 실적은 제자리 걸음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116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성장했다. 그러나 전분기(2138억원) 대비로는 1% 감소했다. 고성장세를 이어가던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2012년 4분기 이후 하향세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지난해 8월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후에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1월 판교 이전을 완료한 넥슨도 성장세가 꺾였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분기별로 들쭉날쭉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넥슨 사상 최고 수준인 매출 474억9100만엔, 영업익 211억7100만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분기(2분기)에서는 매출이 22% 급감했다. 영업이익 하락폭은 53%에 달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반등을 노렸던 네오위즈게임도 실적 부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네오위즈인터넷은 올해 1월 판교로 본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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