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첫 우승' 김민아 "조급함 버리니 당구가 잘 맞더라구요"

by이석무 기자
2022.07.21 09:14:31

프로당구 LPBA서 첫 우승을 이룬 김민아. 사진=PB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오랜 부진 늪에서 벗어나 프로당구 개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아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캄보디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민아는 14번째 LPBA투어 도전 끝에 프로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000만원도 함께 챙겼다.

2020년 당시 아마추어 랭킹 1위였던 김민아는 지난 2020년 8월 전격 프로행을 선언했다. 프로당구 여자부에 큰 돌풍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계속된 대회 출전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승은 커녕 4강에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민아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1차 대회였던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데 이어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롱 피아비와 만난 이번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민아도 심리적인 부분을 우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내내 긴장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아는 “프로로 전향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지난 두 시즌간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이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배우고, 나의 잘못된 점을 짚어가며 더 노력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시즌이 끝나고서는 ‘언제 우승해도 늦었으니 빨리 우승해야 된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렸던 결과가 좋았다”며 “덕분에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4강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아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선물받았다.

그는 “서바이벌과 세트제를 많이 경험하면서 노련함이 생겼다. 경기 운영을 떠나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면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민아는 함께 팀리그에서 활약 중인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힘 있게 치려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졌고 스트로크가 정갈하지 못했는데 팀 리그를 하면서 소속 팀(NH농협카드) 리더 조재호 선배님께 많이 배웠고 안정을 찾았다”며 “팀원들이 저의 문제점을 고쳐주려고 애를 써준 덕분에 좋은 방향으로 성장 할 수 있었고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