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99도' 박형식, 비등점은 '도봉순'에 있다

by이정현 기자
2017.02.25 07:00:00

배우 박형식(왼쪽)과 박보영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리피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JTBC 금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박형식이 돌아왔다. KBS2 사전제작드라마 ‘화랑’으로 인사했던 그는 시간대를 주말로 옮겼다. 24일 첫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다. 게임업체 CEO 안민혁 역을 맡아 배우 박보영과 호흡한다. 이번 작품은 박형식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박보영을 제외한 남자 배우로서 ‘원톱’에 오른 첫 번째 작품이다. 이제 확실한 대표작을 남겨놓을 필요성도 있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배우’가 더 익숙해진 박형식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켰다.

△‘아기병사’로 신고합니다

인생은 한방이다. 박형식의 스타덤은 의외의 곳에서 시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다. 그는 혜리와 더불어 ‘진짜사나이’의 최고 수혜자로 손꼽힌다. 다소 어리바리하지만, 귀염성 있는 모습에 ‘아기병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했지만 별다른 활약상이 없었던 그는 예능프로그램 한편으로 시청자의 주목받았다. 더불어 배우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tvN 드라마 ‘나인’이 호평 받으며 드라마 제작관계자의 캐스팅 표적에 올랐다.

△아이돌 꼬리표, 떼다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박형식은 이듬해 방송한 KBS2 일일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했다. 자체 최고시청률 43.3%를 기록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다. 박형식은 순봉네 막내 차달봉을 연기했다. 반년여 동안 방송하는 강행군이 이어졌으나 박형식의 연기 호흡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박형식은 이 드라마로 2014 KBS 연기대상 신인상 및 커플상(남지현)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아이돌 출신이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하면 색안경을 끼곤 했는데 박형식은 스스로 꼬리표를 뗐다. 비슷한 시기 같은 그룹의 임시완이 주목받은 것도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상류사회’ ‘화랑’… 박형식은 현재 99도

박형식은 현재 99도, 끓기 직전이다. 100도까지 1도 남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로 성장해 ‘상류사회’ ‘화랑’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확실히 ‘대표작’이라고 말할 만한 작품은 아직이다. 전자는 두 자리대 시청률에 오르지 못했으며 ‘화랑’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신작 ‘힘쎈여자 도봉순’이 박형식의 비등점이 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상대역 박보영과의 연기호흡이 중요한데 24일 첫 방송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줄곧 드라마 성적이 아쉬웠던 JTBC도 오랜만에 기대에 부풀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