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SK행 왜? 그럼 박경완은?

by정철우 기자
2011.11.22 09:13:02

▲ 조인성, 박경완 (사진=LG, SK)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SK가 FA 포수 조인성을 전격 영입했다. FA 우선 협상기간이 끝난 20일 까지만 해도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었던 SK다. 그러나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조인성과 접촉을 시도했고 곧바로 계약까지 이뤄냈다. 그야말로 속전 속결이다.

내부 논의는 일찌감치 이뤄졌다. 조인성 영입 의견이 코칭스태프에서 개진됐고 감독 포함, 수뇌부 미팅을 거쳐 영입이 결정됐다.

흥미로운 것은 SK는 포수 자원이 많은 팀이라는 점이다. 이미 박경완과 정상호라는 수준급 포수를 두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팀이 SK다. 그렇다면 SK는 왜 조인성이라는 또 한명의 국가대표 포수를 선택한 것일까.

표면적 이유는 '공격력 강화'다. SK 한 관계자는 "중장거리형 우타자 영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인성 영입은 타선 보강에 좀 더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인성은 지난해 포수로는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한 검증된 타자다. 포수로서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면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SK의 계산도 이곳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다. 포지션 중복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박경완이나 정상호의 공백을 대비하는 포석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완은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로 올시즌을 사실상 건너 뛰었다. 현재 재수술 후 재활중이다.

회복속도는 빠른 편이다. 이 상태로라면 개막전 출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는 박경완이 정상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조인성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만수 감독이 팀을 맡으며 이미 '박경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힘을 얻었던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두명의 FA를 영입한 SK다. 그만큼 보호 선수를 꾸리는데도 어려움이 커졌다.

SK는 과연 박경완을 보호 선수에 포함 시킬까. 만약 박경완이 제외된다면 포수가 급한 LG가 그를 택할까. 이후 스토브리그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도 아니라면 과연 SK는 3명의 국가대표급 포수를 모두 안고 갈 것인가도 지켜봐야 한다. SK는 이들이 모두 함께 뛰는 그림에도 대비해 조인성에게 1루 전향 가능 여부도 타진했다.   그 결정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