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 박사의 마음 쉼터] 낮은 자존감으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by이순용 기자
2022.08.15 08:03:49

김미선 상담학 박사

[김미선 상담학 박사]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즉 ‘자아존중감(self-esteem)’의 줄임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들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주변 사람들 역시 자신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므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또한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설혹, 실패를 경험해도 좌절하지 않고 오뚜기처

김미선 상담학 박사
럼 다시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뛰어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낮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다. 자신의 존재감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달려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는 겉모습에 집착하거나 고가의 외제 차나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려 한다. 자신보다 힘 있는 사람들 앞에서 그들이 싫어할 거라고 여기는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기고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둘째,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는 감정과 언어의 불일치를 보인다. 어려서부터 눈치 보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한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다. 이들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그래서 관계가 깨질까 봐, 심지어 불이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자신의 느낌은 감추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때로는 침묵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속인다.



셋째, 자아 정체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살아온 결과다.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매번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혼란스럽고 망설여진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상황을 만날 때마다 “아~ 나는 안돼, 해도 안 될거야”라는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며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부정적 관점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적은 노력만으로도 낮은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우선 두 가지만 시도해보자.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은 사랑과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본다. 소리를 내어 3번 정도 외쳐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성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때마다 자신을 칭찬하고 보상하자. 성취한 일들을 기록하여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자. 소소한 성취감이 모여 자신감이 되고, 그 자신감이 쌓여 자존감이 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자신의 성취를 기뻐하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여 건강한 자존감의 소유자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