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기적' 軍검역지원단…코로나 최전선, 장병 감염 '제로'

by김관용 기자
2021.04.15 05:00:00

작년 1월 2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하루 평균 300여명, 누계 12.2만여명 투입
443일째 '검역 완전 작전'…확진자 1600여명 식별

[인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장병들이 코로나19와 맞서 ‘인천공항의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 작년 1월 2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 지원 업무에 투입된 군 장병들은 현재까지 총 13만2000여명. 하루에도 수백여 명의 유증상자를 마주하는데도 443일 동안 단 한 명의 확진자나 사건·사고 없는 ‘완전 작전’을 달성했다.

사실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업무와 자가격리자 관리 등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와 공항경찰단 담당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2차 감염 차단을 위한 ‘특별입국절차’를 군 장병들이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공항에 파견된 14개 기관들 중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곳도 군 뿐이다.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실 장병들이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이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수도군단)
입국자가 공항에 도착해 고정검역대에 들어설 때부터 장병들의 임무는 시작된다. 건강상태질문서와 격리면제서, PCR검사결과서 확인 작업이 모두 장병들 몫이다. 무증상자를 선별해 자가격리 앱(App)과 자가진단 앱 설치를 안내하고 연락처와 격리장소를 확인하는 것도 이들이다.

입국자들을 국적과 체류기간 및 자격에 따라 분류하고, 자가격리자 및 시설격리자를 지자체와 경찰에 인계하는 것도 군 장병들이다. 유증상자에 대한 기초 역학 조사와 경·중증 환자 분류 임무도 군 장병들이 담당한다. 공항 인근 격리대기시설에서의 PCR 검사는 군의관들이,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식사 및 택배 배달도 군 장병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군 장병들이 입국자들과 접점에 있다 보니 민원 상담도 한다. 현재까지 민원 건수 5000여건,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양은석 중사는 “입국민 중 PCR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160여만원의 시설격리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민원이 많다”면서 “해외를 자주 오가는 분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앱 설치 관련 안내를 하게 돼 있는데 이에 대한 불평도 있다”고 전했다.

유증상자 통제 및 인솔 임무에 투입되는 장병들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육군수도군단)
이같은 노력으로 군 검역지원단은 현재까지 약 6만 5000여편의 항공기에 탑승한 145만여 명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지원했다. 유증상자 4만 7000여명과 확진자 1600여명을 식별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 검역지원단을 지휘하는 육군수도군단은 공항에서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일일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 평균 투입 병력은 300여 명에 달한다. 현장에서 만난 군 검역지원단 계획장교 김덕진 소령은 “지원 인력 대부분이 간부들인데, 상황실 근무자들의 경우 몇 달째 집에 못가는게 가장 힘든 점”이라며 “출입 때마다 2주 격리와 PCR검사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현석 수도군단 인사처장은 “검역지원 장병들의 임무 수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고려해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장병 복지 및 사기 증진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 검역지원단 장병들이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수도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