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클리닉]유방암 환자 매년 증가...조기발견땐 '유방보존술'로 삶의 질도 높여줘

by이순용 기자
2019.07.30 00:03:14

강남차병원 유방암클리닉, 원스톱 진료 통한 환자 편의성 높여
부인암 등 위험에 따른 가임력보존 연계 등 특화진료 제공
젊은 환자 많은 유방암, 초기에는 자각증상 없어 조기진단이 필수
- 생존율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방암하면 대부분 미국 등 선진국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로 인해 국내 유방암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8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세계 여성암의 25.2%를 차지할 만큼 발생빈도가 높다. 유방암은 과거 발병 시 암세포와 함께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전절제술이 표준치료법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방을 살리는 유방보존술이 학문적 근거를 얻으면서 활용도가 커졌고, 최근에는 진행성 유방암에도 화학요법을 통해 유방암 병기를 낮춘 후 유방을 보존하는 방법이 시행 중이다. 차 의과학대 강남차병원의 ‘유방암 클리닉’은 유방외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원스톱 검진시스템을 제공, 시술의 시행률과 진단율을 높이고 있다.

◇유방암 환자 2명 중 1명 폐경 전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여성인구 10만 명당 전체 유방암 환자수는 2000년 26.3명에서 2015년 88.1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갑상선암을 비롯한 주요 암종의 발생률이 대부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다. 특히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 비중이 46.5%(2015년)에 달할 정도로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한다.

다행히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생존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은 1996년~2000년 83.2%에서 2012년~2016년 92.7%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의 조기발견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치료성공율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유방암 병기 0기 또는 1기 환자 비율은 2000년 32.6%에서 2016년 59.6%까지 높아졌는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각각 98.3%와 96.6%에 달한다.

이렇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나 자가진단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가암검진 권고안은 40세부터 1~2년마다 검진을 권유하지만 최근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가족력 등의 고위험군은 35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유방암은 샤워 중 가슴 밑부분을 만지는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 만졌을 때 큰 덩어리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온 경우라도 동양인은 유방조직이 작고 단단한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초음파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40~50대 이전 가슴절제는 감당힘든 시련”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반면 생존율은 높아지면서 유방암 치료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유방 바로 밑 피부 3~4㎝만 절개한 뒤 암세포를 제거해 가슴 형태를 보존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유방보존술이 늘어나고 있다.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전후 자기공명영상(MRI)로 병변을 관찰하고, 초음파검사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윤찬석 강남차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는 “환자의 가슴을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유지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유방보존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절제를 최소화하는 만큼 수술 후 통증, 부작용, 스트레스가 덜하고 입원 기간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의 절반 정도로 짧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두가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을 너무 늦게 발견하면 암세포가 유방 전체로 퍼져 유방보존술이 어려울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하면 유방 보존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고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강남차병원 유방암클리닉은 원스톱 검진시스템을 통해 유방암의 조기진단율과 유방보존술 시행률을 높였다. 내원 당일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가 가능하고 검사·상담·수술까지도 원스톱으로 진행돼 만족도가 높다. 또한 유전성 유방암은 난소암 등 부인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남차병원은 난임치료 특화병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유방암 · 부인암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난자동결 등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실시하는 등 여성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윤찬석 교수는 “100세 시대를 외치는 상황에서 한창 때인 40~50대 이전에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것은 환자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라며 “강남차병원은 각 진료과마다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통해 조기진단 및 유방보존술 비율을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찬석 강남차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가 유방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