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전기차 인도량 늘렸지만…월가 기대엔 못 미쳐

by이정훈 기자
2022.10.03 08:16:05

테슬라 3분기 전기차 인도량 34만3830대…전년비 +42%
생산량도 50% 늘어난 36만5923대…유럽·중국 생산 늘려
3분기에 변경된 차량 운송 물류체계에 일시적 차질 생겨

테슬라 `모델Y`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SLA)의 3분기(7~9월) 전기차 인도량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에 총 34만3830대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도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4만1000대에 비해 42% 늘었지만, 팩트셋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취합한 시장 전망치인 36만4660대보다는 적었다.

3분기 중 전기차 생산량은 36만5923대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8580대보다 5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었다. 이 기간 중 테슬라는 가격이 인상된 ‘모델S’와 ‘모델X’ 차량을 1만9935대를 생산했고, 고객 선호가 높은 ‘모델3’와 ‘모델Y’를 34만5988대를 각각 생산했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령 기간에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기차 생산량과 인도량이 크게 줄었던 테슬라는,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며 증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회사 내 인공지능(AI)부문 최고 임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의 이직, 독일과 텍사스 신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번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것은 테슬라가 생산된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운송하는 물류 체계를 변경한데 따른 일시적인 지연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날 “전기차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배송해야 하는 차량이 몇 주일 내에 집중되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을 운송하기 위해 바꾼 물류 체계에 일부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최근 전기차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테슬라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분기 간 더 안정적인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분기 말에 인도량이 몰리면서 고객 경험에 일부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