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준비…신사옥 구축 나선 중기

by강경래 기자
2022.02.13 08:09:39

신성이엔지, 약 1000억 들여 신사옥·신공장 추진
엠씨넥스, 올 상반기 중 가산→송도 본사 이전
알서포트, 고덕비즈밸리 '글로벌 R&D센터' 구축
"경기 회복 추세, 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 대비"

알서포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건설 중인 ‘알서포트 글로벌 R&D센터’ 조감도 (제공=알서포트)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성이엔지(011930)는 총 796억원을 들여 경기 과천에 신사옥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9월 과천지식정보타운 스마트케이 완공과 함께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 역시 경기 성남에서 과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와 함께 태양광모듈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에서 산업용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FFU’(Fan Filter Unit)에서는 전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매출은 2020년 기준 4824억원 규모다.

신성이엔지는 신사옥 구축과 별도로 206억원을 추가로 들여 연말까지 충북 증평에 신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증평 신공장에서 이차전지(배터리) 드라이룸 장비와 함께 에너지 절감형 공조기 등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신사옥과 신공장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태양광 등 주력 산업 성장에 대응하고, 드라이룸 장비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신사옥, 신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들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혹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097520)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를 올 상반기 중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전자재료로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동 토지와 건물을 총 433억원에 매입했다. 엠씨넥스는 모바일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생식인식센서 등 전자부품을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매출은 2020년 기준 1조 3113억원에 달한다.



엠씨넥스는 앞서 인천광역시와 송도경제자유구역 투자와 함께 인천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인천은 최근 자율주행차와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산업을 주목하고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며 “이렇듯 인천은 자율주행차 등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용이하고 인근 업체들과의 협력도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131370)는 서울 송파구 본사를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알서포트 글로벌 R&D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토지 119억원과 공사비용 449억원 등 총 568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R&D센터는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다. 이곳에는 알서포트 임직원 500여명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함께 카페테리아,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알서포트는 원격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비롯해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원격 전화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등 원격지원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리모트미팅은 글로벌 화상회의 시장을 장악한 ‘줌’과 경쟁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글로벌 R&D센터 입주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글로벌 원격지원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에 달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점진적으로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위드 코로나’ 혹은 ‘포스트 코로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상황을 대비해 최근 신사옥을 구축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