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희 장관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 임박"

by윤종성 기자
2021.09.06 05:30:00

[황희 문체부 장관 인터뷰]
내년 수교 30주년...한한령 해제
5년 만에 콘텐츠·관광 교류 재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가 임박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문화교류 확대를 천명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단돼 온 양국간 문화 콘텐츠 및 관광 교류가 약 5년 만에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일명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해제된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서울 서계동 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가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해 (그동안 끊겨 있다시피 했던) 민간 부문의 문화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없다고 말하지만, 국가 주도의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양국간) 민간 부문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정부의 긍정 신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곧 실마리가 풀리고, 중국 정부가 민간에 좋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6년 7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전까지 K팝과 드라마·예능 등 방송 콘텐츠, 단체관광을 통한 다양한 상품의 소비까지 아우르며 한류 수출의 주축 시장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하지만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마지막으로 한국 방송 프로그램 수입은 물론 K팝 가수의 현지 대형 공연, 한류 스타의 현지 방송 프로그램 출연, 한국 단체관광 등이 모두 중단됐다. 게임 분야에선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제한으로 한국 기업을 옥죄었다. 한한령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전략. 코로나19 확산 등과 맞물려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5년 여간 지속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초 정상간의 통화에서 ‘문화교류의 해’를 지정하기로 했지만, 시작을 알리는 공식 선포는 7개월째 진척이 없었다. 황 장관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 공식 채널은 물론, 개인 인맥 등을 통해서도 중국 측과 접촉하며 답보 상태에 빠진 ‘한-중 문화교류의 해’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 황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 입지와 관련해서는 “송현동이 입지 면에서 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와 협의와 법률 검토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문체부 소유 부지인 용산도 함께 검토한 것”이라며 “1안은 송현동이고, 용산은 2안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