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6명 규모 고위간부 인사 단행…인적쇄신으로 개혁 박차

by이재호 기자
2017.07.28 05:00:00

고검장 5명, 검사장 12명 승진, 윤석열 동기 9명 포함
개혁·부패척결 위한 체제 정비, 2호 여성 검사장 탄생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조은석(52·사법연수원 19기)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하는 등 공석이었던 고검장급 다섯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동기인 23기 9명 등 12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검찰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대상자 36명은 오는 8월 1일 공식 부임한다. 검찰 고위급 인사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취임으로 그동안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한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부패사범 척결이라는 당면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던 고검장급 다섯 자리에는 조은석 고검장을 비롯해 김오수 법무연수원장(54·20기), 황철규 대구고검장(53·19기), 박정식 부산고검장(56·20기), 김호철 광주고검장(50·20기) 등이 새로 승진 임명됐다.



검사장의 경우 22기 3명과 23기 9명 등 총 12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상철(48·23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과 고기영(52·23기) 대전지검 차장이 각각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범죄예방정책국장으로 임명됐다.

검사장급인 대검 부장 4명이 새로 임명됐고 고검 차장검사 3명과 지검장 2명도 승진 교체됐다. 특히 이영주 춘천지검장은 조희진 검사장에 이어 두번째로 여성 검사장이 됐다. 법무부 측은 “새 정부의 여성 진출 확대와 차별 없는 인사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까지 한국항공우주(KAI) 경영비리 수사를 지휘하던 이동열(51·22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고검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공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법무부 법무실장,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검사장이 아닌 윤대진(53·25기) 검사가 임명되면서 검찰 내 검사장급 보직은 49개에서 5개가 줄어든 44개로 축소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능력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출신 지역과 학교도 적절히 반영해 균형을 도모했다”며 “검사장 보직 감축 논의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