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역전 만루포' 미국, 베네수엘라에 짜릿한 역전승 ...WBC 4강 합류

by이석무 기자
2023.03.19 13:26:34

미국 대표팀의 트레이 터너가 베네수엘라와의 WBC 4강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디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이 강력한 우승후보 베네수엘라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미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2023 WBC 8강전에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의 8회초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극적으로 4강에 합류한 미국은 오는 20일 쿠바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미국이 WBC에서 쿠바와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다른 4강전인 멕시코-일본 경기는 21일 열린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로 대거 포함된 두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타격전을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LA다저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미국은 2번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의 빗맞은 중전안타 때 베네수엘라 중견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3루 송구 실책까지 더해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가 우익수 쪽 적시타와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와 카일 터커(휴스턴)의 연속 안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베네수엘라 선발 마틴 페레스(텍사스)는 1회에만 1번 타자부터 5번 타자까지 5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⅓이닝 5피안타 3실점 후 구원투수 호세 루이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조기 교체됐다.

1회초에만 3점을 내준 베네수엘라는 1회말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미국 선발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 출루한데 이어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3-2,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미국은 4회초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의 안타와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타석에서 나온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도망갔다. 5회초에는 2사 후 터커가 솔로 홈런을 뽑아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타선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5회말 대반격을 시작했다. 미국 두 번째 투수 대니얼 바드(콜로라도)의 제구 불안을 등에 업고 볼넷과 스의 내야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타석에서 나온 바드의 폭투 때 1점을 따라갔다.

바드는 산탄데르도 볼넷을 내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에도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과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의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든 뒤 아쿠냐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아라에스가 1점 홈런을 추가해 7-5로 달아나 베네수엘라의 승리가 눈앞에 온 듯 했다,

패배 벼랑 끝에 몰란 미국은 8회초 공격애서 홈런 한 방으로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팀 앤더슨(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볼넷, 대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안타, 리얼무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바뀐 투수 실비노 브라초(신시내티)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대형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패배 벼랑 끝에 몰린 미국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미국은 2점 차로 다시 앞서나간 9회말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를 마운드에 올려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