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 증시 강세…금리 급등에도 나스닥 1%↑

by김정남 기자
2022.02.05 00:31:35

아마존 주가 10% 이상 급등…전체 지수 견인
고용 호조에 국채금리 폭등…10년물 2% 육박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장 초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AFP 제공)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4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오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1.10% 상승하고 있다. 주요 3대 지수는 전날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혼조를 보이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53% 오른 24.48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다소 강세에 기운 건 아마존 덕이다. 아마존 주가는 현재 12.31% 급등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았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이는 추후 아마존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핀터레스트와 스냅의 주가 역시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각각 6.29%, 48.04% 오르고 있다.

근래 뉴욕 증시가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어닝 서프라이즈 웃었다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어닝 쇼크에 울었는데, 다시 아마존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빅테크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다.

아마존 효과는 국채금리 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장중 1.316%까지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09%포인트 이상 오르고 있다. 장중 1.925%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나스닥 지수는 여전히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건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46만7000만개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2만5000개)를 35만개 가까이 웃돌았다.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따라 연준의 가파른 긴축 전망은 더 굳어지게 됐다.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다.